동영상 광고 ‘날개’ 글로벌IT 날다

  • 동아일보

구글-페이스북 등 사상 최대 실적… 인공지능 등 신성장동력 투자 강화

 
구글 페이스북 텐센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3분기(7∼9월)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각각 포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 등 분야에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것이다.

 알파벳(구글 지주회사)의 3분기 매출은 224억5100만 달러(약 26조6403억 원)로 전년 동기(186억7500만 달러) 대비 20.2% 성장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페이스북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45억100만 달러) 대비 55.8% 수직 상승한 70억11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알파벳이 전년 동기 대비 22.5% 늘어난 57억6700만 달러, 페이스북은 114%가 늘어난 31억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계 IT 회사들의 실적 호조도 눈에 띈다. 알리바바는 3분기 매출 342억9200만 위안(약 5조882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21억7100만 위안) 대비 54.7% 증가했다. 텐센트도 3분기에 매출 403억8800만 위안(약 6조9285억 원)으로 전년 동기(265억9400만 위안) 대비 51.9%가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분기 최대 기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알리바바가 41.4%, 텐센트는 40% 늘어나 각각 95억5100만 위안, 144억6000만 위안이다.

 이들 IT 업체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는 동영상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는 구글 자회사 유튜브의 2016년 글로벌 광고 예상 매출은 2013년 대비 178.5%(18억6000만 달러) 증가한 51억8000만 달러(약 6조1305억 원)로 내다봤다.

 페이스북은 근래 들어 ‘동영상 우선(Video First)’ 전략을 차근차근 실행하고 있다.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 페이스북 라이브를 비롯해 페이스북 내 360도 동영상 서비스, 메신저 와츠앱 내 카메라 관련 기능 추가 등이 시작됐다.

 유튜브는 올해 미국 언론과 협업해 미국 대선토론을 세 번이나 생중계했고, 9월 ‘싱글 바이 30’과 같은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알리바바도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淘寶)에서 홈쇼핑 방송과 같은 타오바오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하드웨어(HW)와 인공지능(AI)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구글은 고사양 스마트폰 픽셀폰, 가상현실(VR) 기기 데이드림, 인공지능(AI) 홈 비서 구글홈까지 다양한 HW를 선보였다. 바이두는 10월 환자와 대화를 통해 필요한 의료정보를 수집하는 AI 챗봇 멜로디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한주 스파크랩 공동대표는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는 기업들은 4, 5년 전부터 데이터 저장소인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극 투자한 곳들이다. 동영상 라이브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구글#페이스북#동영상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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