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Review]기술과 인재 경영으로 특수필름업계의 리딩 컴퍼니를 향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4일 03시 00분


㈜티엔에프(TNF)

  ‘티엔에프(TNF)는 세상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한 제품을 생산합니다.’

 세계 최초 특허를 다수 보유한 국내 특수필름업계의 선두 주자인 ㈜티엔에프(대표 김경훈· www.tnfcorp.co.kr)에는 이 같은 도전적인 사내 정신이 면면히 흐르고 있다. 김경훈 대표가 ‘수입에만 의존하던 편광판 공정용 리딩필름을 국산화해 보자’는 생각으로 창업한 동사는 설립 1년 만에 LG화학과 대만 기업 등에 직접 개발한 특수필름을 납품할 만큼 놀라운 기술력과 노하우를 자랑하는 업체다.

㈜티엔에프 글라스 간지 공정 모습.
㈜티엔에프 글라스 간지 공정 모습.


적극적인 기술 개발 노력으로 시장에 안착해


 초창기 창업 회사에 대한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았고 대부분 수입에만 의존하는 유통 체제가 고착화되어 도전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평소 ‘도전정신’을 중요한 경영철학으로 삼는 김 대표와 직원들은 신기술 개발에 열중했고 이내 ‘편광판용 리딩필름’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국내 최초로 클린룸에서 세정 처리한 제품을 국내 관련 업체에 모두 납품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티엔에프의 성장세는 무서운 속도로 진행되었다. 2006년부터는 남들이 쉽게 생각할 수 없던 새로운 공정과 핵심 기술 개발로 이차전지용 공정용 필름, 클린 페이퍼, 고점착 자가점착 보호필름, 승화전사지, 레이저를 이용한 통기성 필름, LCD용 글라스 간지, 연자성을 이용한 보안용지, 통기성을 가진 의료용 멸균 접착제 등을 쉼 없이 개발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금도 이어져, 기업 부설연구소와 단국대 죽전캠퍼스가 협업을 통해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중소기업으로서는 결코 적지 않은 13억 원이 연구기자재 투자에 들어갔을 만큼 기술 개발에 대한 열정은 뜨겁다.

김경훈 대표
김경훈 대표


직원들의 성장을 통해 글로벌 소재 부품 회사를 꿈꾸다

 김 대표는 일찍부터 기술 개발의 중요성과 함께 인재 경영을 강조해 왔다. 그는 도덕성과 윤리성을 바탕으로 한 역량 있는 내부 인재를 양성하고, 창의성과 혁신을 추구하는 업무 자세와 끈질긴 근성을 가진 티엔에프인이 되도록 직원 성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왔다. “시대 상황에 맞춰 시장을 쫓아가는 게 아니라,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서 시장의 흐름을 리드하는 게 우리 회사의 성공 비결”이라고 덤덤히 말하는 그는 “이 같은 직원들의 성장과, 그 직원들이 매진한 연구 개발을 통해 얻은 신기술·신제품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2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는 것을 넘어 일본, 중국 등의 대기업에도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내년에는 350억 원, 2018년에는 500억 원을 달성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그 후에는 코스닥 상장이라는 또 하나의 목표에 도전할 생각이다. 하지만 그는 티엔에프, 더 나아가 우리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더 많이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 납품하다 보면 여러 가지 외부 요인으로 순간적인 변동이 오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중소기업들은 많이 취약한 편이다. 따라서 이 같은 위기 상황에 대한 지원과 보호 정책이 적극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향후 ‘보수와 복지 면에서 가장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진 김 대표의 눈은 이미 자사의 범위를 넘어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계적인 기술력이 담긴 티엔에프의 우수한 제품들

 글로벌 부품 소재 전문 기업을 지향하는 티엔에프의 상품들은 크게 기능성 필름과 특수 페이퍼, 친환경 소재, 청정 정밀가공 제품 등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티엔에프의 명성을 전 세계에 알린 기능성 필름에는 대표적으로 편광판용 리딩필름을 들 수 있다. LCD TV나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편광판의 생산공정용 필름인 이 제품은 제조공정 시 롤 간 얼라인먼트와 코팅 테스트 등의 선행 작업에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다. 이 제품의 관련 기술 특허를 다수 보유한 동사는 필름 표면의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탁월하고 뛰어난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제전처리 능력으로 유명하다.

 이 외에 레이저를 이용한 통기성 필름도 있는데, 현재 국내 여러 대기업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식품 업체를 비롯해 기능성이 강조되는 아웃도어 의류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보여 추후 또 다른 수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보안용지로 대표되는 특수 페이퍼에도 티엔에프의 세계적인 기술력이 담겨 있다. 용지에 센서 물질을 탑재해 보안 시스템 통과 시 탑재된 센서로 문서 유출을 감지하는 이 제품은 현재 대기업 및 보안이 필요한 기관에 납품중이다. 전자감응, 복사 방해, 위조 방지 등의 기능이 담긴 이 제품은, 기업 보안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류에 따라 향후 국내 대기업들도 납품을 예정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은 편이다.

 이 밖에 세계 최초로 세정 처리된 LCD용 글라스 간지는 현재 LG디스플레이에 고정적으로 납품 중이다. LCD용 글라스의 공정 이송 및 납품 이송 시 사용되는 이 제품은 일본, 중국 등의 해외 대기업에도 납품이 예정되어 있다. 아울러 종이 내 이온 성분 및 정전기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가공된 특수지인 무진지와 통기성을 가진 이지필 접착제는 올 10월부터 국내 중견기업에 납품을 시작했다. 현재 식품과 LCD 관련 신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 동사는 앞으로도 우수한 제품을 통해 실적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티엔에프#tnf#특수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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