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경제활동인구 첫 100만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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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임금-장시간 노동 등 환경은 열악

 국내에 살고 있는 외국인 경제활동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전문인력 비중은 오히려 낮아졌고 노동 여건도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만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42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만1000명(3.7%) 늘었다. 이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1만9000명(1.9%) 늘어난 10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경제활동인구가 100만 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와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했지만 직업을 구하지 못한 실업자를 아우르는 말이다.

 외국인 취업자 수는 96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5000명(2.6%) 늘었다. 이는 국내 전체 취업자의 3.6%로, 2013년 76만 명에서 3년 새 20만 명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교수, 연구원, 기술자 등 외국인 전문인력의 비중은 6.3%(4만8000명)에서 4.8%(4만6000명)로 오히려 줄었다.

 외국인 근로자의 대부분은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외국인 임금근로자(91만9000명)의 53.1%인 48만8000명은 한 달에 200만 원도 벌지 못했다. 월평균 100만∼200만 원 미만을 받는 사람은 48.6%(44만7000명)였고, 한 달 월급이 100만 원 미만인 근로자도 4만1000명(4.5%)이나 됐다.

 박봉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취업자들의 근로시간은 긴 편이었다. 근로기준법상 법정 근로시간은 주당 40시간이지만 전체 외국인 취업자의 47.4%가 1주일에 50시간 이상 일한다고 응답했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외국인#노동자#저임금#환경#경제활동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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