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몸값 40%↑ 귀하신 갈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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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당 평균 8306원… 작년엔 5782원
한일어업협정 결렬로 어획량 줄어 고등어 가격까지 들썩일 조짐

 최근 갈치 값이 1년 전보다 40% 이상 급등했다. 올해 6월 결렬된 한일 어업 협상의 여파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갈치(중품 기준)의 마리당 평균 소매가격은 6월 한일어업협정 협상이 결렬된 후 7월부터 현재(10월 17일)까지 지난해보다 40% 이상 올랐다.

 갈치의 7월 평균 가격은 8104원으로 작년 7월 평균 가격(5092원)보다 59.2% 상승했다. 8월에는 58.8% 상승했고, 9월은 53.8% 높아졌다. 이달 들어서도 평균 가격이 8306원으로 지난해 10월 평균(5782원)보다 43.7%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갈치 값이 다락같이 뛴 것은 한일어업협정 협상 결렬로 6월 이후 현재까지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한국 어선의 조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이 수역에서 갈치 할당량을 늘리려는 한국과 오히려 줄이려는 일본 간의 협상은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가격이 급등하자 대형마트에서 갈치의 수요는 크게 감소했다. 롯데마트에서 이달 들어 17일까지 갈치 매출은 28.1% 줄었다. 반면 여름부터 겨울까지 주로 제주도와 서해에서 잡히는 고등어의 경우 어업협정의 영향을 받지 않아 가격이 안정됐고 판매도 늘고 있다. 이달 들어 고등어(중품 기준) 가격은 작년 동기 대비 3% 오른 수준이며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 고등어 매출도 50% 이상 늘었다. 다만 일본 EEZ 내에서 잡히는 고등어의 비중이 전체 생산량의 9%이기 때문에 현 상태가 계속되면 고등어 가격도 들썩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갈치#고등어#한일어업협정#어획량#이상고온#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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