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최초 스마트폰 8GB 메모리 시대…노트북보다 빨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0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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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8기가바이트(GB) 모바일 D램' 시대를 열었다. '갤럭시S7' 등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바일 D램 용량이 4GB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저장량이 두 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10나노급 16기가비트(Gb) LPDDR4 기반 8GB 모바일 D램 양산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20나노 12Gb LPDDR4 D램을 양산한 지 14개월 만에 10나노급 16Gb LPDDR4 모바일 D램을 선보였다. 앞서 올해 4월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D램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모바일 D램에도 10나노급 공정을 첫 적용했다. 삼성전자 측은 "10나노급 설계 기술과 독자 개발한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기존 20나노급 4GB 모바일 D램보다 용량은 2배, 단위 용량당(GB) 소비전력 효율도 2배가량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메모리 용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7'와 LG전자 'V20'는 4GB 램을 장착했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7 플러스'를 내놓으면서 처음으로 3GB 램을 탑재했다. 비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6GB 모바일 D램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이 현재까지 국내외 모바일 업계 최대 기록이다.

일반 노트북에도 주로 4GB D램이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스마트폰이 노트북보다 훨씬 빠르고 성능도 뛰어난 시대가 올 전망이다. 현재는 최신 고성능 노트북에 8GB D램이 사용되고 있다. 앞으로 8GB D램을 장착한 모바일 기기에서도 프리미엄 PC에서처럼 고사양 동영상 및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최주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8GB 모바일 D램 양산으로 글로벌 고객사들이 차세대 플래그십 모바일 기기를 제 때 내놓는 데 기여할 전망"이라며 "향후 듀얼 카메라와 4K 초고화질(UHD) 영상,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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