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남권 개발, 수도권으로 번져

  • 입력 2016년 10월 20일 1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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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로 시작된 동남권 개발이 수도권 일대로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 의정부시 신곡동 일대, 안산시 상록구 등 그 동안 묵혀뒀던 노른자위 땅이 개발되며 대규모 주거타운이 형성되고 개발호재가 이어지는 등 미래가치가 기대되고 있는 것.

실제로 재건축이 진행되며 신흥 아파트 촌으로 변모하고 있는 서울 강동구와 60년간 방치된 공원이 개발되는 의정부 신곡동 일원,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이 진행되는 안산 상록구의 고잔신도시 등 각 수도권 지역의 동남권이 개발되며 제2의 강동으로 떠오르고 있다.

1980년대 초에 입주한 옛날 아파트들로 즐비한 고덕지구가 재건축이 속속 진행되면서 잠실 맞먹는 신흥 아파트 촌으로 변모하고 있다. 강동구 고덕지구 일대는 뛰어난 자연환경에 편리한 교통, 명문 학군 등을 두루 갖춰 친환경 고급 주거지로 손색이 없는 곳으로 평가 받고 있는 곳이다.

고덕지구는 약 여의도 4배 면적 규모의 명일 근린공원과 함께 상일동산·강동아름숲·길동자연생태공원 등이 인근에 조성돼 있어 도심에서 찾기 힘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자랑한다.

여기에 세계적 가구유통기업인 이케아(예정)와 대형 복합쇼핑몰, 호텔 등이 들어서는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와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입주한 강동첨단업무단지, 엔지니어링복합단지 등 지역 호재가 풍부하다. 여기에 9호선 4단계(보훈병원~고덕 강일1지구)연장, 지하철 8호선 연장선(암사역~별내역) 등의 개발호재가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강동구 고덕지구에서 고덕주공 2·3·5·6·7단지 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고덕주공 2·3·5·6·7단지 중 가장 빨리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곳은 2단지로, ‘고덕 그라시움’ 분양중이다. 대우·현대·SK건설 컨소시엄 사업지다. 지하 3층~지상 35층, 53개동, 전용 59~127㎡, 총 4932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201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난 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올해 서울 공급단지 중 최다 청약접수건수를 기록하며 평균 22.2대 1, 최고 37.2대 1의 경쟁률로 전타입이 1순위 당해에서 마감됐다.

수도권도 개발이 한창이다. 수지구에 밀려 용인시 중심지에서 멀어졌던 처인구도 개발되고 있는 것. 용인시의 구도심 활성화 정책과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수지구나 기흥구에 비해 비교적 개발이 더뎠던 처인구에 개발 호재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처인구는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이 계획돼 있다. 2018년 완공될 예정인 용인테크노밸리다. 용인테크노밸리는 처인구 이동면 일대에 85만㎡ 대규모의 용인 첫 공공산단이며 향후 반도체와 IT, 전기·전자 등 100여 개의 첨단분야 업체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용인시는 테크노밸리 조성을 통해 70000명의 일자리 창출과 8900억 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제2경부고속도로로 불리며 일대 부동산시장을 들썩이게 한 서울~세종고속도로도 인접해 있다. 특히 용인에는 모현과 원삼, 2곳에 IC(나들목)가 설치되는데 두 곳 모두 처인구에 위치해 있어 향후 처인구의 미래가치가 더욱 주목 된다.

여기에 공공 또는 민간이 주도하는 도시개발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용인도시공사에서 조성하는 역북지구와 대림산업이 공급하는 남사지구가 대표적이다. 역북지구는 용인시청 인근에 약 1만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3블럭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3블럭

남사지구는 대림산업이 68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를 공급했다. 이 단지는 큰 규모에 걸맞게 단지 내에 도시기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단지 안에는 시립유치원과 750m 길이의 대형 스트리트몰이 들어서며 스포츠파크, 라이브러리파크 등 6개 테마파크도 축구장 15배 크기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과 접경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저평가를 받았던 의정부가 분양시장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60년간 방치된 공원개발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뽀로로 테마공원·YG글로벌 K-pop 클러스터 등이 예정된 의정부 복합문화 단지 조성 등 대어급 개발 호재의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신곡동 일대가 주목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1954년에 도시계획시설 공원으로 지정된 후 사실상 60년 동안 방치돼 있던 의정부시 추동근린공원이 ‘e편한세상 추동공원’ 아파트 1561가구와 함께 새 단장 된다.

여의도 공원 5배 규모의 추동근린공원 안에 지어지는 이 단지는 공원 속 아파트라는 프리미엄으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지난 5일 1순위 청약접수에서 전체 146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860건이 접수되며 평균경쟁률 2대 1, 최고경쟁률 10대 1을 기록,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추동근린공원 외에도 내년 개통을 앞둔 포천~구리고속도로의 수혜 역시 의정부 신곡동 부동산 시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이 도로가 중장기적으로 구리~세종시를 잇는 서울세종고속도로와 연결돼 경기북부지역이 경기남부·충청권·세종과 2시간 이내의 단일생활권으로 묶이게 되며 교통망이 몰라보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안산시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고잔신도시의 마지막 블록도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과 함께 다양한 인프라가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잔신도시 동남권은 현재 89블록과 90블록의 개발이 남아 있는 상태로 90블록에서는 GS건설이 그랑시티자이를 분양 중이다.

사실 고잔신도시의 동남권 지역은 쾌적한 생활환경에 비해 지하철이 없어 대중교통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하지만 이곳에는 현재 신안산선이 들어설 계획이라 다시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신안산선 민간사업자 공모에 착수 하겠다고 밝혔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지정 및 시설사업기본계획(안)’이 기획재정부의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조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 민간 사업자 공모를 실시하고, 2017년말 착공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기존 4호선으로 서울을 이동할 수 있었던 지역과는 달리 고잔신도시 동남권의 경우 대중교통이 크게 좋아지는 셈이다.

개발이 대규모 복합단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도 미래가치를 높이는 이유다. 현재 고잔신도시 90블록에는 AK플라자와 MOU를 체결하고 대규모 복합라이프스타일센터가 들어설 계획이며, 안산시에서도 90블록 내 첨단연구업무단지에 데모 스마트공장 첨단연구시설을 조성키로 발표한 상태다.

현재 분양 중인 그랑시티자이는 총 7628가구 규모의 안산시 상록구 사동 고잔신도시 90블록의 1단계 사업이다. 이번 1단계 사업은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6개동, 총 4283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3728가구, 오피스텔은 555실로 구성돼 있다. 지난 7일 문을 연 견본주택에서는 닷새가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정도로 관심이 높다.

동아경제 e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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