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사태 딛고 국내 흥행 재시동… 21일 아이폰7 출시까진 경쟁자 없어
10월 중순 해외 판매 재개가 고비
삼성전자 7일 3분기 실적발표 주목
《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이 국내에서 정상 판매를 재개한 첫 주말에 3만 대 넘게 팔리며 다시 한 번 흥행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애플 ‘아이폰7’의 국내 출시까지는 아직 20일 이상 남아 있어 삼성전자는 일단 국내 시장에서는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다만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달 중순경 판매가 재개될 예정이라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
○ 국내… 다시 한 번 ‘독주’
2일 국내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7은 개천절 연휴 첫날인 1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3사를 통해 2만1000대가 개통됐다. 2일에도 1만 대 이상 팔려 주말 이틀 동안 총 3만 대 넘게 팔렸다.
통상 ‘대박폰’으로 불리는 제품들도 하루 평균 1만 대씩 팔리는 점을 고려할 때, 리콜 사태 직후 재판매되는 제품이 하루 2만 대 넘게 팔렸다는 것은 상당히 좋은 성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28, 29일 예약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에서도 이틀 동안 2만9000대가 팔려 재기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고 전했다.
게다가 당분간 국내 시장에선 경쟁자도 없다. 갤럭시 노트7은 지난달 28일 출시된 LG전자 신제품 ‘V20’보다 하루 3배 이상 팔리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V20은 출시 첫날 이후 매일 5000대가량 팔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7 시리즈도 21일 이후에야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 아직 삼성전자엔 20일 정도 ‘독주할’ 기간이 남아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기존 세 가지 색상(블루코랄, 골드플래티넘, 실버티타늄)에 더해 ‘블랙오닉스’ 모델을 7일경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 해외… 신뢰성 회복이 관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리콜 일정과 물량 확보 등을 고려할 때 이달 중순경 판매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여전한 자국 산업 보호 분위기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에 대해 현지 언론들이 보도하고, 각국 정부가 삼성전자 측에 추가 제재를 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교체된 새 제품을 받은 소비자들이 통화 중 발열 문제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보도하자 미국 정부 당국은 삼성전자 측에 다시 한 번 제품 안전성에 대한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작 언론사에 제보한 소비자 두 명은 아직 삼성전자에는 별도로 제품 하자에 대한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교환한 새 제품이 불탔다’는 주장 역시 하루 만에 외부 충격에 따른 발화인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을 회수해 X선 및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해본 결과 스마트폰 커버 뒷면에 찍힌 외부 손상 자국과 일치하는 발화 지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7일 3분기(7∼9월)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모바일 부문 손실을 반도체 사업이 얼마나 만회하느냐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예측한 전망치 평균은 매출 51조415억 원, 영업이익 7조6441억 원으로 8조1400억 원을 기록한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6%가량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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