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브릴’이 은행 상담원 대신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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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BM, 성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가동
인공지능 ‘왓슨’에 한국어 교육시켜 의학-유통-교육 등으로 영역 확장

“인공지능(AI) ‘에이브릴’의 한국어 습득 능력은 놀라울 정도로 빠릅니다. 올해 말까지 텍스트 기반의 한국어를 습득하고, 내년까지 한국어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을 터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기열 SK주식회사 C&C 디지털 금융사업부문 전무는 IBM과 SK C&C가 경기 성남시에 공동 구축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가동을 기념하는 25일 ‘코그니티브 클라우드 커넥트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은 모두 클라우드에서 실현 가능한 가치”라며 IBM의 인공지능 ‘왓슨’에 한국어를 교육시킨 SK C&C의 인공지능 에이브릴도 “양사가 공동으로 만든 이 클라우드에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박정호 SK C&C 사장, 제프리 로다 한국IBM 사장, 이호수 SK C&C IT서비스사업장, 로버트 르블랑 IBM 클라우드 수석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SK C&C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내에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에이브릴을 통해 각종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이나 산업별 인공지능 특화 서비스를 빠르게 개발할 계획이다.

이 전무는 “은행에서 상담을 해주는 상담원의 역할을 에이브릴이 대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로봇은 판교에 있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연결돼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를 활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에서도 의학, 소비재 유통, 금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이미 다방면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다. 왓슨의 활용은 의학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일본 도쿄대 의학연구소는 암 연구와 관련된 2000만 건의 논문을 왓슨에 학습시켜 진단에 활용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해 왔다. 실제로 왓슨은 최근에 한 환자가 앓고 있던 특수한 백혈병을 10분 만에 진단한 뒤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한 바 있다.

소비재 유통 분야에서도 왓슨을 활용한 다양한 실험이 진행 중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IBM 왓슨과 협력한 쇼핑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매장을 찾은 소비자가 일상 언어로 주문하면 인공지능 시스템이 날씨와 소비자 성별 등 필요 내용들을 스스로 찾거나 소비자에게 물어본 뒤 제품을 추천하고 판매대로 안내하는 방식이다.

SK C&C는 에이브릴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공지능은 클라우드 내에 데이터가 축적됨에 따라 알고리즘도 훨씬 더 정교해지기 때문이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을 거듭하면서 더 많은 경우의 수를 학습하게 됨에 따라 능력이 향상된 것과 같은 이치다.

SK C&C 관계자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축적되는 만큼, 그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모두 학습하고, 다양한 케이스와 관계들을 형성하게 되면서 더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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