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유동성 숨통 트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일 03시 00분


貿保 “앙골라 드릴십 2기 대출보증”
수주 잔금 1조원 받을 길 열려

대우조선해양에 드릴십(원유시추선)을 발주한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에 대해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조건부로 대출 보증을 서주기로 했다. 이번 보증으로 대우조선이 소난골에 드릴십 2기를 인도하고 잔금 약 1조 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채권단 관계자는 “소난골에 대해 무보가 조건부 대출 보증을 서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1일 밝혔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 말 4조2000억 원을 대우조선에 지원하기로 한 만큼 이번 보증에서는 빠지기로 했다.

소난골은 2013년 대우조선에 12억 달러(약 1조3440억 원) 규모의 드릴십 2기를 발주했다. 소난골은 6월 말과 7월 말 영국 스탠더드차터드(SC)은행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잔금 9억9000만 달러를 치르고 드릴십 2척 모두를 인도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총금액의 37%에 대해 대출 보증을 서기로 했던 노르웨이 수출보증공사(GIEK)가 발을 빼면서 인도가 무기한 연기됐다.

이번 결정으로 대우조선의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문제는 무보의 보증을 받으려면 소난골이 채권단이 제시한 전제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소난골이 해외 채권은행들로부터 신규 자금 지원 중단 또는 채권 회수를 유예한다는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쉬운 상황은 아니다. 앙골라는 4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소난골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소난골은 여신 만기 연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대우조선#유동성#돈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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