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다]SK이노베이션, 세계 메이저 기업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 선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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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저유가 등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부터 독자적인 생존 능력을 기르며 동시에 국내 시장이라는 우물을 벗어나기 위해 세계 메이저 기업들과 손잡고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가동했다.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데 있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를 찾고, 합작법인을 통해 사업 성공 가능성을 한 단계 높이는 것.

글로벌 프로젝트는 모두 세계 굴지의 메이저 기업들과 하는 것으로, SK루브리컨츠의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 합작이 첫 사례였다. 2008년 완공해 현재 하루 75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두마이의 제3윤활기유 공장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세운 공장이다. 페르타미나의 저렴한 원료 공급 경쟁력과 SK루브리컨츠의 세계 최고 윤활기유 생산 기술이 만나 서로 윈윈한 경우다. 이를 발판으로 SK루브리컨츠는 전세계 그룹Ⅲ(고품질) 윤활기유 시장의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SK루브리컨츠는 이 성공을 바탕으로 고급 윤활기유 수요가 높은 유럽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렙솔과 함께 스페인 카르타헤나에도 공장을 세웠다. 하루 1만33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렙솔이 현지에서 윤활기유 원재료와 인프라를 제공하고, SK루브리컨츠가 윤활기유 생산 기술과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제공해 공동 운영한다. 이 외에도 SK종합화학은 2006년부터 7년간 뚝심 있게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과 중국 정부를 설득한 끝에 우한 에틸렌 합작 프로젝트를 실행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총 투자비 3조3000억 원 규모의 한-중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공장 프로젝트로, 나프타분해설비를 통해 연간 약 250만 t의 유화제품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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