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18일(현지 시간) 노키아로부터 인수한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폭스콘 자회사인 FIH모바일에 3억5000만 달러(약 4130억 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규제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올 하반기(7∼12월) 완료된다. 계약에 따라 MS는 피처폰 브랜드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지원 네트워크와 기타 자산 등 사실상 모든 자산을 폭스콘 측에 넘기게 된다. 폭스콘은 지난달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의 자존심이었던 샤프를 인수하는 등 최근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2008년까지만 해도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했던 노키아는 스마트폰 업체로의 전환 타이밍을 놓쳐 몰락의 길을 걸었다. 2014년엔 사업 부진을 이기지 못한 채 54억 유로(약 7조1820억 원)를 받고 MS에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매각했다. 불과 2년 만에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 부문의 ‘몸값’이 18분의 1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새로운 노키아 스마트폰 생산과 설계 지원은 FIH모바일, 디자인 및 개발, 판매는 전직 노키아와 MS 임원들이 모여 만든 핀란드 신생업체인 HMD글로벌이 각각 맡게 된다.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기를 노린다는 소식에 시장에선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노키아는 피처폰의 강자였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는 불명확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노키아 주가는 휴대전화 시장 복귀 소식에 2.95% 뛴 4.67유로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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