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원 “‘늪지형 불황’에 빠진 한국, 저성장 탈출 쉽지 않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8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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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모든 부문이 동시에 ‘늪’에 빠지면서 침체의 강도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현 불황기의 다섯 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경기 하강 속도는 완만하지만 침체 기간이 장기화 되고 있다”며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불황 탈출을 위한 계기 마련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이를 ‘늪지형’이라고 표현하며 우리 경제가 ‘늪지형 불황’ 사이클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위기(2008년)와 재정위기(2010년) 이후의 한국 경제의 생산 활동성이 조금씩 약화되면서 점차 불황의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은 2011년 3.7%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2012년과 2013년 다시 2%대 성장으로 주저앉았다. 2014년 3.3%로 잠시 반등했지만 지난해에는 2%대로 되돌아왔다.

한국 경제의 경기선도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 경기에서 이런 늪지형 불황의 형태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늪지형 불황 외에도 최근 경기 불황의 특징으로 △멀티딥형(multi-dip) △수요충격형 △전방위형 △자생력 부족형 등을 꼽았다.

주 실장은 “최근 장기 저성장 탈출이 쉽지 않은 것은 경제 내 리딩 섹터가 없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산업계가 힘을 합쳐 산업정책에 대한 중장기 방향성과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은서 기자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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