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쿠웨이트에 ‘분당 3배 규모’ 한국형 신도시 건설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9일 16시 27분


쿠웨이트에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3배 규모의 한국형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9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신도시 개발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쿠웨이트 수도인 쿠웨이트시티 시내에서 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에 분당신도시(19.6km²)의 3배인 59㎢ 규모의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2만5000채의 단독주택과 도시 기반시설이 들어서고, 택지 조성비용만 40억 달러(약 4조6000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MOU에 따라 LH는 신도시의 종합계획을 세우고 사업타당성을 검토한 뒤 수익성이 확인되면 LH와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이 공동출자하는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회사를 통해 신도시의 설계 시공 운영 등 전 과정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신도시에 대한 마스터플랜 수립용역을 국제 경쟁입찰을 거치지 않고 LH에 수의계약으로 맡기기로 했다.

LH 관계자는 “쿠웨이트 정부가 도로 용수 전력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미분양 토지 및 주거시설에 대해 매입 확약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구체적 사업추진 조건에 대해 이미 합의한 상태여서 일반적인 MOU보다 많이 진척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 도급이 아니라 LH가 직접 사업비를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면밀한 사업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우 LH 사장은 “지난해 3월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통해 발굴한 사업으로 정부 간 협력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이라며 “쿠웨이트 신도시 사업을 계기로 중동지역 내 한국형 스마트 신도시(K시티)를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재영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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