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기업 대출 조이기…구조조정 대비 여신 회수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6일 03시 00분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대기업에 대한 돈줄 죄기에 나서고 있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3일 “조선·해운에 대한 구조조정이 정리될 때까지 이들 기업에 대한 신규 취급은 어려울 것”이라며 “대출을 최대한 감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선, 해운업계의 부실로 1분기(1∼3월) 3000억 원대의 충당금을 쌓은 NH농협은행의 대기업 여신은 지난달 13조10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00억 원가량 줄었다.

다른 시중은행도 행보를 같이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하나은행과 KEB외환은행이 통합된 KEB하나은행은 통합 당시 시점에 비해 지난달 말 대기업 대출이 4조2212억 원 줄었다. KEB하나은행은 상황이 좋지 않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중점관리그룹을 선정한 뒤 만기가 된 여신은 상환 요청을 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구조조정이 임박한 분야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을 자제하고 기존 여신 회수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경색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은행#대기업#대출#구조조정#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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