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발전, 2020년부터 화력보다 싸진다

  • 동아일보

원자력기구 “생산 비용 역전 시작”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깨끗하지만 발전단가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2020년부터는 신재생에너지 중 일부는 석탄, 가스 등 화력에너지보다 오히려 싸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조직인 원자력기구(NEA)에 따르면 2020년부터 육상풍력의 전기 생산비용이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화력발전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 된다. NEA가 발전소 건설부터 운영, 폐쇄에 이르기까지 발생하는 전체 비용인 평균 균등화전력비용을 추정한 결과, 2020년 육상 풍력은 MWh당 74.7달러가 들어 석탄발전(76.3달러)보다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이 MWh당 47.4달러로 가장 낮았고, 풍력발전과 석탄발전에 이어 천연가스(98.3달러), 태양광(121.6달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와 화석연료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균형점인 그리드 패리티(grid-parity)가 실현되는 것이다. 친환경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비용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최근 저유가로 인해 화력발전의 전력 생산비용이 낮은 상태지만, 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재생에너지는 친환경적이지만 석탄이나 가스 등 화력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신기후체제로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야 하는 만큼 우리 정부도 현재의 석탄 위주 전력 생산을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풍력발전#신재생에너지#화력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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