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사장 “장기적인 인생계획을 15년~20년 단위로 세워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4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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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들은 스펙을 쌓고 자격증을 따느라 정신이 없어요. 우리도 1년에 100명 넘게 신입사원을 뽑지만 이런 스펙은 사실 별 도움이 안 돼요. 오히려 관심이 굉장히 분산돼 있고 뭘 하고 싶어 하는지 모르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1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금융투자협회, 한국장학재단 주최로 열린 ‘제3회 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에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56)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집중해 스토리를 만들어가며 자격증을 따고 스펙도 쌓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사장은 “18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를 수 있던 것은 처음 증권업에 입문한 직후 세웠던 인생의 장기 계획 때문”이라며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장기적인 인생 계획을 15년~20년 단위로 끊어 세워보라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이날 특강에 나선 이순우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회장(66)은 겸손 배려 성실을 성공의 ‘열쇠’로 꼽으며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사부 대리부터 인사 담당 수석 부행장까지 거쳤다는 이 회장은 “나를 나타내는 자기소개서에 신경을 더 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부작침(磨斧作針·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이라는 말처럼 꾸준한 노력이 기회를 만났을 때 운도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날 신한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와 인사팀 직원들과 금융과 취업 관련 일대일 상담도 받았다.

앞서 7일 서강대에서 진행된 ‘제2회 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에서는 박정림 KB국민은행 부행장(53)과 로보어드바이저 회사 디셈버앤컴퍼니의 정인영 대표(38)가 강연자로 나섰다.
박 부행장은 “은행업의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단순히 성실한 사람이 아닌 ‘블렌딩(혼합) 능력’과 상상력이 있는 은행원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정 대표는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고, 내가 가진 것에 어떻게 가치를 부여할지 고민하는 게 대체 투자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다음 금융캠프는 5월 18일 연세대에서 진행된다.

김철중기자 tnf@donga.com
박희창 기자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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