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54년 만에 1억대 누적 판매 돌파 눈앞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1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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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1962년 삼륜 화물차 ‘K-360’으로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지 54년 만에 누적 판매 1억 대를 달성한다. 미국과 일본 대표 자동차 메이커의 기록을 뛰어넘는 ‘초고속’ 1억대 판매다.

현대기아차는 3월 말까지 전 세계에서 현대차 6402만 대, 기아차 3568만 대를 판매해 글로벌 누적판매 9970만 대를 기록, 4월 중으로 1억 대 판매 돌파가 예상된다고 11일 밝혔다. 만 54년만의 1억대 판매 돌파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도 돋보이는 기록이다. 미국제널럴모터스(GM)는 59년만인 1968년, 일본 도요타는 61년만인 1997년에 1억대를 돌파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평균 월간 판매량 추이를 볼 때 이번 주 중으로 1억대 돌파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판매한 1억대를 한 줄로 세우면 ‘아반떼’를 기준으로 할 경우 약 45만7000㎞. 지구를 11바퀴 가량 돌 수 있는 길이다. 펼쳐 놓았을 때의 면적은 약 823K㎡로 서울시(605K㎡) 전체를 덮고도 남는다.

현대기아차의 1억대 누적판매 돌파는 반세기 동안 다양한 차량을 생산하면서 축적해온 기술력과 품질경영을 앞세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뚝심 경영이 이뤄낸 업적이라는 평가다.

현대기아차는 1993년 완성차 생산 31년 만에 누적판매 1000만대 돌파를 시작으로 2008년 5000만 대, 지난해 1월 9000만 대를 넘었다. 특히 2000년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이후 판매가 급성장했다. 2000년부터 지난달까지 판매대수가 7854만 대로 전체 누적판매 대수 중 79%가량을 차지한다.

현대기아차는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제품경쟁력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했다. 지난달까지 국내 판매는 2982만대, 해외 판매는 6988만대로 해외에서만 70%이상 판매했다. 1998년부터 해외 판매가 국내 판매를 넘어섰으며, 지난 한 해 동안 판매된 802만대 중 해외 판매 비중은 84%에 달한다. 내수와 수출을 합한 국내공장 생산 판매량과 해외공장 생산 판매량은 각각 6886만대, 3084만대로 국내공장 생산 판매량이 전체 누적판매의 69%를 차지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아반떼’(엘란트라 포함)가 1990년 출시 이후 1119만대가 판매돼 가장 많이 팔렸으며, ‘엑센트’(824만대), ‘쏘나타’(783만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프라이드’(422만대)와 ‘스포티지’(403만대)가 누적판매 베스트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 연간 243만 대를 판매해 글로벌 탑10에 첫 진입한 현대기아차는 세계 시장에서 2014년, 2015년 2년 연속 연간 8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세계 5위의 완성차 업체로 우뚝 섰다.

이 과정에서 현대기아차의 부품 협력사들도 함께 성장했다. 부품 협력사들 중 대기업은 2001년 46개에서 2014년 139개, 중견기업은 37개에서 110개로 늘었다. 1조5000억 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은 17조1000억 원으로 11.4배 성장했다. 현대기아차가 해외에 처음 진출할 당시인 1997년에는 해외 동반진출 1, 2차 협력사가 34곳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608곳으로 늘었다.
○ 현대·기아자동차 약사

- 1962년 기아차 첫 자동차 생산 판매
- 1968년 현대차 승용차 생산 판매
- 1976년 현대차 국산 고유 모델 포니 출시
- 1996년 현대차 엑셀 미국 첫 진출
- 1999년 현대차, 기아차 인수
-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 2004년 현대차 1000만대 수출
- 2011년 기아차 1000만대 수출
- 2013년 현대·기아차 해외 누적판매 5000만대
- 2015년 현대차 미국 누적판매 1000만대 ·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런칭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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