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분기 연속 적자’ 현대중공업 노조 “성과급 250%-해외연수 100명”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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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年4000억 추가 비용” 난색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연간 조합원 100명 이상 해외연수를 보내주고, 성과급도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올려달라는 내용의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을 내놨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4분기(10∼12월)부터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주장을 모두 들어줄 경우 연간 4000억 원 가까운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불황과 저유가로 최악의 수주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요구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7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사측에 전달한 임단협 요구안에 따르면, 노조는 성과급을 지난해 지급분 127%의 두 배 수준인 250%로 올려달라고 주장했다. 현재 30명 수준인 우수 조합원의 해외 연수(통상 일주일·1인당 150만 원 수준)도 연간 100명 이상으로 늘려줄 것을 요구했다. 기본급 9만6712원(지난해 대비 5.09%) 인상안도 포함됐다. 또 업무상 이유로 조합원이 사망하거나 6급 이상 장애로 퇴직하면 자녀 또는 배우자 중 1명을 6개월 이내에 특별 채용하는 방안을 요구해 ‘고용세습’을 강화했다. 기존 단협의 ‘업무상 부상 또는 질병으로 사망한 경우 유자녀 1인을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경영권을 침해하는 내용도 다수 포함됐다. 전환배치와 정리해고 시 관련 내용을 노사공동위원회에서 심의, 의결해야 한다는 내용, 사측 인사로 구성된 징계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구성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다. 노조가 추천한 인사 1명을 이사로 선임하라는 주장도 담겼다.

이런 가운데 노조의 정치 활동도 구설수에 올랐다. 총선을 앞두고 노조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선전물을 배포하는 한편 지난달엔 울산 동구의 진보 진영 단일 후보를 노조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도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중공업#노조#성과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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