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 1분기(1~3월) 수주량이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조선소들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거의 절반을 ‘싹쓸이’했다.
6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77척, 232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주량은 347척, 801만CGT이었는데, 1년 만에 4분의 1 수준이 된 것이다.
이 중 한국의 1분기 선박 수주량은 8척, 17만1000CGT였다. 한국의 분기별 수주실적이 20만CGT를 밑돈 것은 2001년 4분기(9¤12월)의 9척, 16만5000CGT 이후 처음이다. 특히 국내 조선 ‘빅3’ 중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는데,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반면 중국은 35척, 114만CGT를 수주해 전 세계 발주량의 49%를 차지했다. 일본은 7척, 13만3000CGT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47만CGT(45척)로 지난 1월의 27만CGT(15척), 2월 58만CGT(17척)에 비해서는 크게 늘었다. 하지만 조선업계 관계자는 “2분기 수주 전망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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