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자수성가 억만장자 4명 중 1명, 대학 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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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4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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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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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자수성가(自手成家)한 억만장자 4명 중 1명은 대학교나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의 온라인 마케팅 업체 ‘버브 서치(Verve Search)’는 전 세계의 자수성가 형 억만장자들의 학력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버브 서치는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1996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자수성가 억만장자 100인’의 공개된 학력을 비교했다. 이들은 모두 상속한 재산보다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쌓은 부(富)가 더 많았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학사나 그에 동등한 수준의 학력을 가진 사람은 50%, 석사는 20%,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은 약 5%에 불과했다.

나머지 25%는 대학이나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FT는 이들 억만장자가 자신이 고용한 직원들보다 학력이 낮은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이다. 두 사람 모두 하버드대학 졸업장을 버리고 20대에 창업을 했다.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역시 대학을 중퇴했다.

이른 창업을 원하는 일부 청년들 사이에서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교에 다니는 것이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이러한 청년들에게 자금을 지원해주는 재단도 있어 눈길을 끈다.

세계 최대 전자결제시스템 회사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자 벤처투자가인 피터 틸은 대학 졸업장 대신 창업을 원하는 20세 미만 청년들에게 10만 달러를 지원해주고 있다. 19세에 학교를 떠나 틸에게서 지원금을 받은 데일 스티븐슨은 “대학에 다니는 것도 가치가 있지만, 배움의 길이 그곳에만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 옥스퍼드대의 사이드 비즈니스 스쿨 학과장 캐티 하비는 대학 교육이 대다수의 경우 매우 귀중하다며, 뚜렷한 목표 없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일부 억만장자들이 대학 중퇴자라는 사실에 놀라서는 안 된다.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라는 아이디어가 있었기 때문에 대학을 그만둔 것”이라며 “당시 그 아이디어를 좇지 않는 건 어리석은 일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려면 뛰어난 판단력과 운(運)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경우는 정규 교육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인맥을 쌓는 게 여전히 이롭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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