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뛰는 한국기업]신라면-백산수 앞세워 중국 먹거리 시장 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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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대형마트에서 신라면을 구매하고 있는 중국 소비자들. 농심 제공
중국 상하이의 대형마트에서 신라면을 구매하고 있는 중국 소비자들. 농심 제공
농심은 미래 성장동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찾고 있다. 지난해 농심은 해외 매출 5억 달러(약 5850억 원)를 넘겼고 이 중 중국 시장에서 2억1000만 달러(약 245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시장 매출은 전년보다 16.6% 성장하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 신장을 이끈 것은 신라면을 앞세운 라면들이다. 신라면은 지난해 중국 내수시장에서만 2014년보다 25% 늘어난 5000만 달러어치(약 585억 원)가 판매됐다. 올해 농심은 생산 능력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하이(上海) 공장을 증설해 중국 내 라면 수요에 적극 대처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10월부터 생산 물량을 대폭 늘린 백산수의 판매를 활성화해, 중국 시장에서 3억 달러(약 3510억 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증설을 계획 중인 상하이 공장은 중국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상하이 공장의 라면 생산 능력은 월간 180만 박스로 총 5개의 생산라인에서 신라면, 신라면블랙, 김치라면, 너구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농심은 중국 시장에서 폭증하는 수요에 맞춰 8월까지 1개의 라면 생산라인을 늘려 월 220만 박스의 생산 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여기에 선양(瀋陽) 공장 4개 라인에서 생산 가능한 130만 박스를 더하면 농심은 중국 공장에서 월 350만 박스의 라면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농심의 중국 시장 성장을 이끈 데에는 현지에 맞춘 마케팅이 주효했다. 농심은 신라면 모델 선발대회, 신라면 요리대회를 통해 신라면의 ‘辛’ 브랜드를 알리고 끓여 먹는 라면문화 전파에 주력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제1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개막식’을 중서부지역 경제 발전의 요충지인 충칭(重慶)에서 개최하는 등 내륙도시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농심의 매출 상승에는 온라인에서 인지도 상승도 한몫했다. 지난해 중국통계정보서비스센터(CSISC)가 조사한 ‘중국 라면 브랜드 평가보고’를 보면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농심 브랜드가 인지도 선호도 호감도 등의 항목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소비자 호평지수와 인지도에서 2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중국에서의 라면 매출 상승이 더욱 기대된다.

농심은 중국에 이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는 데 적극적이다. 한국과 같이 현대 유통시장이 발달한 대만과 홍콩 싱가포르에선 각국의 대형마트 업계 1위 업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판촉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식 시식행사를 병행함으로써 제품 판매와 재구매율을 높이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편의점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동남아시아에서 소득 수준이 비교적 높은 이들 나라는 한국과 일본처럼 머지않아 편의점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상대적으로 현대 유통이 덜 발달한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은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지방 중소형 할인점과 개인슈퍼 등을 공략한다. 지방도시를 두루 공략해 제품 분포를 확대하고 전국 단위의 입점과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 시장은 할랄신라면이 핵심 무기다. 농심은 이미 김치라면과 채식주의자를 위한 제품까지 할랄 인증을 받아, 이 지역 공략을 위한 제품군을 확대해 놓았다.

한편 농심은 지난해 10월 백산수 신공장 가동을 시작한 데 힘입어 중국 내 백산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의 생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5조 원으로 추정된다. 농심은 세계 3대 수원지로 꼽히는 백두산 생수로 중국 생수 시장을 공략한다.

농심은 수원지에서 가까운 지역과 대도시를 전략적 핵심 지역으로 삼아 우선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농심이 선택한 지역은 동북3성과 상하이 베이징 홍콩. 농심은 이 지역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될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해 백산수 브랜드를 알리는 동시에 시음회 개최와 소비자 체험단 운영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마련해 백산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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