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뛰는 한국기업]초전도케이블·스마트그리드·HVDC 기술 주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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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해 5월 중국 우시산업단지 내 LS산전 생산법인을 방문해 사업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S그룹 제공
구자열 LS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해 5월 중국 우시산업단지 내 LS산전 생산법인을 방문해 사업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S그룹 제공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해 5월 사외이사들과 함께 중국 내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대성전기의 생산 공장이 위치한 LS 우시(無錫)산업단지를 방문했다. 우시산업단지는 LS그룹이 2005년 해외 진출의 거점으로 삼아 33만 m² 규모로 준공한 곳. 구 회장은 당시 스마트팩토리 등 제조업 혁신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한편 중국의 경제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모색했다.

이어 구 회장은 제주의 LS전선 초전도센터와 LS산전 초고압직류송전(HVDC) 스마트센터를 찾아 그룹의 신기술 확보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구 회장은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면서 향후 그룹을 이끌어 갈 차세대 성장동력에 힘을 실었다.

LS그룹은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친환경적인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 케이블, 스마트 그리드, HVDC 등 신사업 분야의 기술을 국산화해 해외 시장 진출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LS전선은 2001년 초전도 케이블 개발을 시작해 2004년 세계 4번째로 교류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 성공했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직류 80킬로볼트(kV)급 초전도 케이블을 개발함으로써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DC)와 교류(AC) 기술을 모두 확보한 회사가 됐다.

LS전선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직류 80kV급 초전도 케이블 실증과 세계 최대 용량인 교류 154kV급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 형식 승인시험에도 성공했다. 초전도 분야 후발주자였던 한국은 이로써 시장 진출 10여 년 만에 업계 선두로 올라서게 됐다. LS전선은 또 올해 2월 초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전기차용 하네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친환경차 부품 분야에도 진출했다.

LS산전은 2013년 한국전력과 알스톰이 설립한 조인트벤처 KAPES의 HVDC 기술 이전 및 제작사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의 육상 HVDC 사업인 북당진∼고덕 간 송전 사업에서 671억 원 규모의 변환 설비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또 기존의 단방향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국내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태양광발전과 대용량 전력저장장치(EES) 등에 대한 토털 솔루션도 확보했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칠레의 국영기업 코델코와 합작법인 형태로 귀금속 생산 플랜트를 착공해 올해 하반기(7∼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총면적 10만 m² 규모의 이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금 5t, 은 540t, 셀레늄 200t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산업기계 및 첨단 부품 전문업체인 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 등의 환경 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은 싱가포르와 미국 휴스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네트워크와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관련 인재를 글로벌 수준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친환경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미래로 뛰는 한국기업#l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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