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남성, 발기부전 위험 1.5배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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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과학회, 24일 잇몸의 날에 예방-치료 홍보 캠페인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치주병 예방 캠페인에서 홍보대사인 최불암 씨(가운데)가 치주병이 각종 질환과 연관성이 있음을 홍보하고 있다.

대한치주과학회 제공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치주병 예방 캠페인에서 홍보대사인 최불암 씨(가운데)가 치주병이 각종 질환과 연관성이 있음을 홍보하고 있다. 대한치주과학회 제공
“잇몸병을 앓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발기부전 위험이 1.5배입니다.”

잇몸병으로 불리는 치주병이 발기부전, 뼈엉성증(골다공증) 등 각종 질환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주과학회는 2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8회 잇몸의 날 행사’를 열고 ‘치주병과 생활 습관병과의 상관관계’란 논문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잇몸의 날 행사는 대한치주과학회가 잇몸병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치주병의 위험성을 밝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스케일링 등 봉사활동을 하는 행사다.

이날 김영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주과 교수는 올해 1월 국제 의학 학술지인 메디슨에 게재한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2∼2013년 102만534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치주병을 앓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뼈엉성증은 1.21배, 협심증은 1.18배,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1.17배로 위험도가 높아졌으며 발기부전과 같은 성기능 장애는 1.5배로 특히 위험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이석영 일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이 연구결과에 대해 “치주질환과 같은 혈관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 남성 성기능 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의학계에서는 치주병과 성기능 장애의 인과관계에 대해 아직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 다만 치주병과 발기부전이 혈관성 질환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정 세균이 혈관을 통해 치주병을 일으키는 과정과 성기능 장애가 발생하는 과정이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미 류머티스 관절염 분야에서는 동물실험을 통해 류머티스 관절염의 발현에 치태세균(치아 표면에 형성되는 세균)의 일종인 P 진지발리스균이 관련돼 있다는 게 밝혀졌다. 연구에 따르면 치태세균과 그 세균이 분비하는 특정 효소가 혈관을 통해 관절에 전달돼 관절염이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치주병이 각종 질병을 악화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의학계와 지역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고혈압·당뇨 등록관리자의 치주관리 필요도 측정 등 현재 일부 보건소에서 진행 중인 치주병 관리를 위한 사업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치주병 교실과 같은 지역 주민의 구강위생관리 프로그램을 늘리자고 제안했다.

잇몸의 날을 후원하고 있는 이영욱 동국제약 대표는 “잇몸의 날이 구강보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는 역할을 해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치주과학회와 함께 잇몸의 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잇몸병#남성#발기부전#치주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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