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주력기업 78% “성숙-쇠퇴기 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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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조업 300곳 설문조사… “성장둔화 따른 신사업 추진” 86%

가전,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석유화학 등 국내 13대 수출 주력산업에 속하는 기업 10곳 중 8곳은 매출이나 이익이 줄어드는 ‘쇠퇴기’ 또는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들 업종에 종사하는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의 신산업 추진 실태와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주력제품의 수명 주기에 대해 응답 기업의 66.3%는 매출 확대가 더디고 가격과 이익이 점점 떨어지는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답했다.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쇠퇴기’에 들어섰다는 곳은 12.2%였다. 새로운 시장이 태동하는 ‘도입기’라는 기업은 1곳도 없었다.

응답 기업의 86.6%는 성장 둔화에 대응해 신사업 추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기업들의 과반은 아직 신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 ‘가능성 검토 단계’(56.6%)와 ‘구상 단계’(9.3%)라고 답한 기업이 과반이었다. ‘기술력 확보 등 착수 단계’(23.2%) ‘제품 출시 단계’(10.5%) ‘마무리 단계’(0.4%) 등 사업이 구체화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3곳 중 1곳에 불과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기업은 스마트 로봇과 무인차를 비롯한 혁신적 제품의 상용화, 중국은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며 “신산업은 시장 선점이 중요하지만 한국 기업은 아직 적극적 대응이 부족해 경쟁에서 밀릴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수출#대한상의#신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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