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경영]스마트십-에코십 등 차세대 기술로 세계 조선시장 선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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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술력 없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냉정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기술력 확보’를 올해 주요 경영방침의 하나로 정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정보기술(IT)과 친환경기술을 선박에 적용해 만든 스마트십, 에코십 등 차세대 기술로 세계 조선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말 기준 총 201척의 스마트십을 수주해 이 중 120척을 인도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글로벌 디지털 비즈니스 선도기업인 ‘액센츄어’사와 함께 기존 스마트십보다 업그레이드된 ‘커넥티드 스마트십(Connected Smart ship)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커넥티드 스마트십은 선박과 항만, 육상 물류 등 화물 운송상의 제반 정보들을 선주사에게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기술을 접목해 효율성을 높인 ‘에코십’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월 세계 최초로 고압용 질소산화물 저감장치(HP SCR)를 제작하는 데 성공해 올해부터 도입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규제를 만족시키는 원천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이 장치는 선박용 대형엔진에서 고온, 고압으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분해해 최대 99%까지 줄이는 장치다. 이 장치를 탑재할 경우, 가격이 저렴한 일반 중유(HFO)를 연료로 사용해도 국제해사기구의 대기오염방지 3차 규제를 충족할 수 있어 대형 해운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총 5기의 고압용 질소산화물 저감장치를 수주했으며, 2018년까지 연간 100기 이상을 수주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개발한 힘센엔진(HiMSEN)의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힘센엔진은 2000년 8월, 현대중공업이 10년의 연구 끝에 독자 기술로 개발한 중형엔진으로, 주로 선박 추진이나 발전용으로 사용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 기존 제품보다 출력을 20% 향상시키고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는 등 성능을 향상시킨 신제품 ‘클린(CLEAN) 힘센엔진’을 출시했으며, 디젤엔진 외에도 가스엔진, 이중연료엔진 등 기종을 다양화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으로 판매시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투자경영#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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