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Innovation]전기차 배터리 가속 페달… 내년 중국내 1위 목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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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자동차, 베이징자동차 등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대수 1056대로 국내 보급된 전기차 중 가장 많은 기아자동차 ‘레이 EV’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여기에 기아차 ‘쏘울 EV’ 등 지난해 국내 보급된 전기차(2703대) 중 절반 이상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1월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손잡고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 차량으로 선정된 베이징자동차 ‘ES210’과 베이징 시 택시 및 일반 판매용 차량으로 활용 중인 ‘EV200’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또 중국의 한 자동차업체에 하이브리드 버스용 배터리 공급을 추진하는 등 중국 내 수주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중국이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가 500만 대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17년 중국 내 1위 전기차 배터리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B&I(배터리 및 정보전자소재) 부문에 ‘사업대표제’를 도입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충남 서산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비를 2배 규모로 증설하는 공사를 완료하고 본격 상업생산에 나섰다. 기아차 쏘울 EV와 베이징자동차 EV200, ES210에 공급할 물량이 증가한 데 따른 신규 투자였다. 이번 증설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서산 공장은 전기차 3만 대에 공급 가능한 수준(700MWh)의 설비를 확보했다. 서산 공장을 포함해 SK이노베이션은 총 800MWh의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배터리 서산 공장 증설은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당시 사장)이 지난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투자를 결정한 사업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배터리 사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포기는 없다”면서 “SK는 적은 인력과 사업규모로도 꾸준한 수주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내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전기차 시장이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유럽, 미국 등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해 2020년 연간 판매량이 600만 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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