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시공능력은 우수하지만 그것만으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없습니다. 재무, 시공, 운영은 물론이고 민원 해결, 환경, 리더십 등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어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 전문가들의 모임인 ‘세계 프로젝트 경영협회(IPMA·International Project Management Association)’의 라인하르트 바그너 회장(사진)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PM은 발주자를 도와 사업의 일정과 비용, 그리고 사업 추진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 과정”이라며 “프로젝트 입안부터 완성, 운영까지 고려하는 사업관리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인천대교 건설사업이 IPMA ‘세계 최우수 프로젝트’ 대상을 수상했지만 아직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수준은 아니다”며 “독일의 경우 중학교 수업에 PM과정이 포함돼 있고, 지멘스 등 세계 일류기업들은 사내에서 자체적으로 PM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도 서둘러 PM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PM 분야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도 변화가 시작됐다. 최근 IPMA의 한국지부 설립을 준비 중이다. IPMA 한국지부 설립준비위원회(위원장 조원동 중앙대 석좌교수)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바그너 IPMA 회장과 한국의 회원국 가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상반기에 한국지부가 설립되면 IPMA는 PM 역량 지원, 전문가 인증제 실시, 우수 프로젝트 발굴, 교육훈련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조원동 준비위원장은 “한국 기업들의 원가 중심 프로젝트 시공은 한계에 도달해 PM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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