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업그레이드]전복·굴·김 등 우리 수산물 세계인 입맛 사로 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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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이젠 수산물도 한류시대입니다. 우리 드라마나 케이팝, 한식에 열광하는 세계인이 늘어나듯이 이제 우리 수산물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해양수산부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수산물 한류 마케팅을 본격 전개한다. 수산업의 미래성장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수산물 수출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수산물 수출을 추진하는 국가는 뭐니뭐니 해도 14억 인구를 보유한 중국시장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전면 개방될 중국의 수산식품 소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대단위 홍보마케팅이 그 시작인 셈. 중국의 수산물 소비는 중국인들의 식성 변화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돼지고기 등 육류 위주의 섭취에서 참살이(웰빙) 트렌드 확산에 따른 수산물 섭취로 식습관이 바뀌고 있다.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는 수산물이 ‘참살이 푸드’라는 인식으로 확산돼 향후 ‘피시인플레이션(Fish+Inflation)’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수산물 수출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올해 8월까지 대중 수산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 증가했으며, 수입은 오히려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고품질의 안전한 우리 수산식품의 수출 확대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에 해수부는 적극적인 수산식품 홍보마케팅을 전개하여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16일 해수부는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수협중앙회, 중국 완다그룹과 3자 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완다그룹은 1988년 설립된 이후 중국은 물론이고 미국 영국 등 해외에 지사를 두고 있는 중국 민영기업 8위의 대규모 글로벌 기업으로, 알리바바그룹의 티몬에 대항하기 위한 온라인 쇼핑몰인 ‘페이판’(ffan.com)을 연내에 출범시킬 예정이다.

양해각서에서 해수부는 한국 수산식품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수협중앙회와 완다그룹은 실질적인 사업수행자 역할을 하게 된다. 완다그룹 전자상거래 사이트(페이판)에 ‘한국수산식품전용관’을 올해 12월에 개설할 계획이다. 또한 10, 11월에는 신규 판매처 확보를 위한 해외 바이어와의 수출상담회와 현지 소비자에게 한국 수산식품의 인지도 제고를 위한 소비자 체험행사를 병행 실시하는 한국 수산식품 박람회 ‘케이 시푸드 페어’(K-Seafood Fair)가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개최된다.

이에 앞서 해수부는 5일부터 중국 최대 국영방송사인 중국중앙(CC)TV 7개 채널을 통해 수출 수산식품 브랜드 ‘케이피시’(K-Fish) 광고를 송출하여 수출 전략품목인 전복, 넙치, 굴, 김 등을 중점 홍보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국내산 수산식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실질적인 소비 촉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 수산식품을 알리는 온라인 마케팅도 한창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상품 사이트인 ‘시트립’(Ctrip)에 한국 수산홍보관을 개설해 한국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여행 중에 다양한 한국 수산식품을 맛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미국에서는 한국 수산식품의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스포츠마케팅이 처음으로 시도됐다.

해수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한국 수산식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미국 숍라이트(ShopRite) LPGA 클래식 골프대회에서 김, 굴 등의 수출전략품목을 활용한 스포츠마케팅을 진행했다. 대회 행사장 입구에 한국관을 설치하고 2만여 명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조미김, 김스낵 등 수출전략품목을 전시·홍보했고, 참가 선수와 가족들에게는 미국요리사협회에서 개발한 미역샐러드, 굴튀김 등 한국 수산물로 조리된 요리들도 선보였다.

해수부는 2015 LPGA투어 마라톤 글래식 우승자인 최운정 선수를 수산물 홍보모델로 위촉하는 등 한국 수산식품 홍보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다.

세계 3대 수산박람회인 ‘보스턴 수산박람회’ 참가를 통한 수산물 전략품목에 대한 마케팅도 진행됐다. 3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이 박람회에서 우리 수산물 수출업체 10개사의 수출 홍보 마케팅을 지원했다. 유럽과 동남아 등에서는 ‘K-SeaFood Fair’ 참가와 재외공관 ‘K-SeaFood Royal’ 행사를 통해 우리 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등 해외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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