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희네 빈대떡, 이젠 집에서 맛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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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시장맛집 발굴 프로젝트

전통시장 내의 맛집을 방문하면 누구나 한번쯤 ‘이 맛을 시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에 착안해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전국 전통시장 내 맛집의 음식을 간편 가정식으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이마트가 2013년 9월 대형마트 최초로 전통시장 맛집과 제휴해 출시한 ‘피코크 순희네 빈대떡’(사진)은 서울 광장시장의 인기 맛집 중 하나인 순희네 빈대떡을 냉동 간편 가정식으로 내놓은 것이다.

출시 이후 원조 순희네 빈대떡만큼 맛이 뛰어나다는 소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퍼지면서 이마트 내 인기 간편 가정식 중 하나로 부상했다. 포장을 뜯은 뒤 프라이팬에 냉동된 빈대떡을 올리고 중불에 5분가량 조리하면 광장시장에서 즐기던 빈대떡의 맛이 그대로 재현됐다. 순희네 빈대떡은 8월까지 이마트에서 6만4000개가 팔렸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지난해에는 약 8만3000개가 팔렸다. 순희네 빈대떡은 지난해 3월에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유명 식품박람회 ‘푸덱스 저팬 2014’에 나가 한국 전통시장의 맛을 뽐내기도 했다. 국내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해외 박람회에 출품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신세계의 마케팅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박람회는 일본의 식음료 전문 전시회로 프랑스 파리의 ‘시알(SIAL)’ 박람회와 독일 쾰른의 ‘아누가(ANUGA)’ 박람회와 함께 세계적인 식품 박람회 중 하나로 꼽힌다.

신세계그룹의 전통시장 내 맛집 발굴 프로젝트는 맛집을 통해 전통시장을 알리고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는 새로운 판로를 열어 줬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신세계는 4월에 전통시장 스타상품 발굴을 위해 코엑스에서 소상공인진흥공단과 함께 ‘전통시장 우수상품 페어’를 열어 순희네 빈대떡 같은 전통시장 내 우수상품을 추가로 발굴하려는 시도를 했다.

전통시장 70개 점포 100여 개 상품이 소개된 이 행사에서 신세계그룹은 요리사, 식품영양학 교수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선정해 전통시장의 우수상품을 평가했다. 약 4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스타상품으로는 신원시장의 ‘빨간 코끼리 누들 떡볶이’와 명일시장의 명물 ‘코다리 강정’, 특제 과일 소스가 일품인 신월동 신영시장의 ‘애플 앤 치킨’이 있었다.

또 지방 전통시장의 인기 상품은 충남 천안 중앙시장의 ‘못난이 꽈배기’, 경기 성남현대시장의 ‘찬뜰애 모듬전’, 경남 창원시 오동동 상인연합회의 대표 인기 상품인 ‘오동동 할매 아구포’ 등이 뽑혔다.

신세계는 전통시장 먹거리 상품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상품성이 검증되면 이마트 수출망을 통해 외국에 수출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또 푸덱스 등 해외 유명 식품 박람회에도 우수상품을 출품하는 등 새로운 판로 개척에도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조기준 이마트 피코크 바이어는 “신세계는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유통업체와 전통시장이 제품을 함께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상생형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순희네빈대떡#이마트#시장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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