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25년째 명절이 없어요”… 꽃게박사의 행복한 하소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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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내고향시푸드 ‘계곡가든’


“나, 어제 군산 꽃게장 먹었어.”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뿌듯한 자부심이 보인다.

군산은 전국 팔도에서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식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곳으로 특히 ‘밥도둑’ 간장게장은 이들을 움직이는 군산 맛의 대표주자가 되었다. 군산에는 앉은 자리에서 밥 한 그릇은 뚝딱 해치우고 한두 그릇은 더 먹어줘야 숟가락을 놓게 된다는 간장게장의 본산이 있다.

(유)내고향시푸드(대표 김철호·www.crabland.com)가 운영하는 ‘계곡가든’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꽃게장 특허를 갖고 한 해 1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검증된 맛집이다.

계곡가든은 미묘하고 고차원적인 발효음식의 진수를 보여준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밥에 암꽃게의 노란 알과 탱탱한 살을 쓱쓱 긁어내고 간장소스를 한 숟갈 떠서 비벼내면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의 향연이 입 안 가득 번진다. 이곳을 거쳐 간 숱한 발자취들이 맛을 뒷받침한다.

계곡가든은 탤런트·가수·배우·정치인 등 유명 인사들도 많이 찾는 명소다. 최불암 씨를 비롯해 소설가 이외수 씨, 가수 나훈아, 남진, 주현미 씨, 영화배우 전도연 정준호 씨 등이 찾아온 스타들이다. 원래 손님이 많은 계곡가든은 추석명절을 앞둔 요즘 더욱 바빠졌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선물용 주문과 직접 먹으러 찾아온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365일 밀려드는 손님으로 문을 닫을 수 없어 개업 이후 25년간 명절에도 쉬지 않고 영업하고 있다. 매장은 400명까지 수용 가능하고 25개의 방을 갖추고 있다.

맛의 비결은 김 대표의 게장에 대한 고집에서 시작한다. 김 대표는 국내 유일의 꽃게장 특허와 수산 식품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꽃게 박사’다.

게장에 쓰이는 꽃게는 매년 4∼6월과 10∼12월 서해에서 잡은 알이 꽉 찬 국내산 암컷만을 사용한다. 자연 숙성시킨 고가의 양조간장에 비린내를 제거하고 더 풍부한 맛을 내기 위해 당귀·감초 등 16가지 한약재를 넣어 숙성시킨 간장으로 게장을 담근다. 김 대표는 ‘전통가공식품 인증’에 이어 ‘수산물의 생산·가공시설 등록 인증’을 받아 중국 수출 길도 열어 놓았다.

한편 계곡가든의 간장게장 1kg은 6만9000원, 1.5kg은 9만8000원이며, 추석 명절을 맞아 간장게장과 전복장을 함께 묶은 명절특판 2호를 11만4000원(10% 할인가격)에 할인 판매하고 있다. 문의 063-453-0608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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