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경영혁신]문화·환경 중심의 도시재생 사업에 앞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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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명물로 꼽히는 산복도로. 작은 주택들과 좁은 길이 산동네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이곳에 ‘산복도로 옥상달빛 극장’이 문을 열었다. 부산 서구 ‘천마산 에코하우스’ 등 산복도로 인근의 역사·문화시설 4곳에 야외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주민들에게 무료로 영화 관람의 기회를 준 것이다. 10월 31일까지 매일 오후 8시에 영화를 상영하는 ‘산복도로 옥상달빛 극장’은 지난해 12월 부산으로 이전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후원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은 올해 2월 부산시가 개최한 ‘일자리 도시 시민 아이디어’ 공모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시민의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 관계자는 “산복도로 극장이 문화와 환경이 중심이 된 도시 재생이라는 공사 정책의 성격과 부합한다고 판단해 후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혁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지역민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 새로 채용하는 127명 중 34%인 47명을 지역 인재로 채우기로 했고, 부산 소재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체험형 인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공헌 기부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2012년 2억 원이었던 부산지역 사회공헌 기부금 예산은 올해 14억 원으로 3년 새 7배로 늘었다.

‘산복도로 옥상달빛 극장’ 후원을 비롯해 부산진구 동천변에 보행 덱을 설치해 낙후된 도시환경 개선에 힘을 보냈다. 또 남구 문현동 부산 지하철 2호선 지게골역 인근에 다문화 이주여성이 운영하는 ‘카페 아우르미’를 개관했다. 공사가 1억5000만 원을 후원한 ‘카페 아우르미’는 직원 4명이 모두 전문 바리스타 교육 과정을 수료한 다문화 이주여성들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전국 13개 도시재생 선도지역 중 하나로 부산역 일대를 지정했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부산 북항과 부산역 등을 연계해 이 지역을 ‘창조경제지구’로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 3월부터는 지역 금융기관인 부산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세금 안심대출’ 취급을 시작했다. 이 밖에 인쇄 협력업체의 30%를 부산 지역 업체에 할당하고 각종 조달 용역을 발주할 때 이 지역 업체만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혁신도시 이전 성과를 더욱 높여갈 수 있도록 부산시와 적극 협력해 사회공헌 및 지역인재 채용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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