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돈없는 사람들이나?… 임대주택, ‘월세시대’ 새로운 대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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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 이렇게 선택하자

뉴스테이 1호 인천 e편한세상 도화
뉴스테이 1호 인천 e편한세상 도화

올 하반기(7∼12월) 주택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상품 중 하나는 임대주택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사는 주택이라는 과거의 어두운 이미지에서 탈피한 다양한 임대주택 상품들이 수요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와 신혼부부 및 독신자를 겨냥한 행복주택 등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임대주택 시장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선택의 폭이 과거보다 훨씬 넓어진 데다 품질 향상 등으로 민간 건설사들의 분양 아파트 못잖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임대주택, 새로운 주택 상품으로 부상

임대주택은 저금리 등의 여파로 전세시장이 쪼그라들고 본격적인 ‘월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최근 새로운 상품으로 급부상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55%까지 증가했다.

문제는 전월세 보증금 규모도 해마다 증가한다는 점이다. 2013년 129조 원 수준이던 전월세 보증금은 지난해 160조 원을 기록하며 1년 새 31조 원 늘어났다. 월세 주택이 늘어나면서 보증금 규모까지 증가한다는 것으로 세입자들의 임차료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월세 시대 도래를 막을 수 없는 현상으로 판단하는 정부는 임대차 시장에 다양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뉴스테이, 행복주택 등이 전월세 시장의 안정화는 물론 다양한 수요층의 확보로 임대주택의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산층을 겨냥한 뉴스테이에 대한 정부의 기대는 각별하다. 유일호 국토부 장관은 “그동안 건설업체들이 단기적 분양사업에 집중해 왔지만, 앞으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과 시공, 임대관리의 모든 단계를 포괄하는 뉴스테이 사업에 집중해 건설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1호 뉴스테이, 인천에 첫 선

중산층을 겨냥한 뉴스테이는 민간 사업자가 100채 이상을 매입하거나 300채 이상을 신축해서 운영하는 임대주택을 말한다.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브랜드를 내걸고 운영되기 때문에 분양주택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세입자가 원하면 최장 8년까지 살 수 있고, 임대료도 연간 5% 이상 오르지 않아 안정적으로 주거지를 확보할 수 있다. 별도의 입주 자격이나 청약 자격도 없고, 유주택자라도 거주가 가능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뉴스테이 1호는 대림산업이 8월 말 인천 남구 도화지구에서 공급하는 ‘e편한세상 도화’ 아파트다. 지상 29층 25개 동에 전용 59∼84m² 2653채로 구성됐다. 보증금 5000만∼6500만 원에 월 43만∼55만 원을 내면 된다. 대림산업은 특허기술인 단열, 소음, 차음설계를 적용하고 연간 임대료 상승률도 정부가 정한 한도(연 5%)보다 낮은 연 3% 상승률을 적용하기로 했다.

9월에는 한화건설이 경기 수원시 권선동에서 전용 59∼84m² 2400채의 뉴스테이를 선보인다. 보증금 3000만∼6000만 원에 월세 70만∼80만 원이다. 가사 및 육아도우미 등 생활지원서비스는 물론 키즈카페, 실내 배드민턴장 등 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 등을 제공한다.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 등 자금 여력이 많지 않은 젊은층은 행복주택을 노려보는 게 좋다. 대중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공공용지 등을 활용해 인근 주택의 전월세보다 30∼40% 싸게 공급한다. 부모 소득이 낮은 대학생이나 행복주택 인근 직장에 다니는 저소득 무주택 직장인이 대상이다. 올해 10월 입주하는 서울 송파구 삼전동 전용면적 20m² 행복주택은 경쟁률이 최고 208.5 대 1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면 SH공사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고려해 볼 만하다. 최장 20년간 주변 시세의 80% 수준으로 거주할 수 있다. 대규모 재건축, 재개발 단지 등 입지가 좋은 곳도 많아 인기가 높다. 모집 공고일 기준 서울시에 거주하며 본인은 물론 가구원 전원이 무주택이고, 소득과 자산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청약통장도 필요하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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