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역시 임대수입이 최고” 임대특화아파트로 돈이 몰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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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부동산 바람에 부분임대형 주택 각광
서울역 센트럴자이처럼 특화된 평면으로 고객에 어필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처럼 임대 유리한 소형 아파트도 인기

대림산업이 9월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서 선보이는 ‘e편한세상 신금호’ 조감도. 전용면적 124㎡형이 현관, 욕실, 주방 등을 두 개씩 갖춘 부분임대형 주택으로 설계됐다.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이 9월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서 선보이는 ‘e편한세상 신금호’ 조감도. 전용면적 124㎡형이 현관, 욕실, 주방 등을 두 개씩 갖춘 부분임대형 주택으로 설계됐다.
대림산업 제공
GS건설이 지난해 11월에 분양한 서울 중구 만리동2가 ‘서울역센트럴자이’ 전용 84m²E형에는 현관문이 두 개 있다. 욕실과 주방도 각각 두 개다. 이 타입은 1인 또는 2, 3인 가구가 아파트를 분리해 전세나 월세를 줄 수 있도록 한 이른바 ‘부분임대형 주택’이다. 39채를 모집한 이 주택형에 60명이 청약을 신청해 1.54 대 1의 경쟁률로 ‘완판’ 됐다. 이 단지의 84m²형 4개 타입 중 84m²A와 84m²E 타입을 제외한 나머지 2개 주택형은 1, 2순위에서 청약이 미달됐다. 서울역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과 이들에게 아파트를 세 놓으려는 수요가 동시에 몰려 부분임대형 주택이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임대 수요에 특화된 아파트가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월세로 일정한 수입을 얻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1%대의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중소형 아파트는 월급처럼 매월 일정한 수입을 가져다주는 투자처가 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수익률은 2008년 12월 2.67%에서 올해 7월 3.38%까지 올랐다. 수익률은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 1년에 얻는 순수익(월세×12―연 대출이자)을 실투자금(매입가―보증금―대출금)으로 나눈 값이다. 특히 올해 5월 서울의 전용면적 60m² 이하 아파트의 임대수익률은 3.6%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5%)의 2.5배에 해당하는 수익률이다.

수익형 부동산의 대명사인 오피스텔 수익률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 7월 서울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5.24%로 여전히 아파트보다 높지만 2008년 12월(6.07%)보다 0.83%포인트 떨어졌다. 공급량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은 2010년 전국에서 7800여 실이 공급된 이후 매년 공급량이 늘어 지난해에는 약 4만5000실이 분양됐다. 아파트는 공실 염려도 상대적으로 적다. 수개월 단위의 단기임대로 계약되는 오피스텔과 달리 아파트는 한 번 세입자를 받으면 1년 이상 임대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에 비해 감가상각률이 낮아 매매에 따른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수익형 아파트의 매력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에 월세 거래가 늘면서 최근에는 아파트 수요자들도 임대수익률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고려한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임대에 유리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서울역센트럴자이처럼 특화평면을 선보이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산업개발은 9월 강원 속초시 청호동에서 분양하는 ‘속초 아이파크’의 전용 105m² A·B형(16채)을 부분임대형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5베이(방 4개와 거실을 모두 전면부로 배치)로 설계되는 이 주택형은 현관과 안방, 욕실, 드레스룸 등이 2개씩 있어 부분 임대가 가능하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29층에 6개동, 전용면적 59∼105m² 680채로 지어진다. 속초해수욕장, 청초호 등이 도보로 10분 이내에 있다. 속초 아파트로는 가장 높은 29층으로 지어져 동해와 청초호가 거실에서 내려다보인다.

9월 대림산업이 서울 성동구 금호동1가 금호15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신금호’는 전용면적 124m²의 대형 타입을 ‘1주택 2가구’ 평면으로 설계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1층 17개동, 전용면적 59∼124m²인 1330채 규모다. 이 중 207채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과 인접해 교통이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단지 내에 고등학교가 새로 생겨 교육환경도 좋다.

임대에 유리한 소형 아파트 위주로 공급되는 단지들도 눈에 띈다. 대우건설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4차를 재건축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을 9월에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33m²인 일반분양 물량 203채(전체 751채) 중 절반 이상인 115채가 전용면적 59m²형으로 지어진다. 서원초, 원촌중, 반포고 등이 단지에서 반경 500m 이내에 있어 교육여건이 뛰어나다. 서울프랑스학교, 덜위치칼리지 서울반포외국인학교도 가까워 자녀가 있는 임대수요자들에게 적격이다. 지하철 9호선 사평역이 도보로 약 7분 거리에 있다.

8월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이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에서 분양한 ‘안산메트로타운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단지 전체가 전용면적 59∼84m² 중소형으로 지어진다. 소형 타입인 전용 59m²형 302채, 74m²형 575채, 84m²형 723채 등 총 1600채 규모다. 이 아파트는 평균 2.28 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

대림산업이 10월 경기 용인 남사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60m² 이하 소형이 일반분양 물량의 30% 이상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7개 동, 전용면적 44∼103m² 7400채 규모다. 일반분양 되는 6800채 중 2156채가 60m² 이하 소형 면적형으로 구성된다. 단지 내에 시립유치원, 초등학교, 공원, 문화·체육시설 등 다양한 도시기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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