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주간사 선정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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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0여곳에 제안요청서 보내
신동빈 회장 사재출연해 사회공헌… 기존 재단 아닌 별도 신설 검토

롯데그룹이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주간사 회사를 선정하는 작업을 시작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실추된 그룹 이미지 개선을 위해 사회공헌사업도 늘리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19일 “상장을 준비 중인 호텔롯데가 국내외 10여 개 증권사에 ‘기업공개 절차를 담당할 주간사 회사’ 선정에 대한 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제안요청서를 받으면 검토 후 31일 복수의 후보를 정하고, 이후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주간사 회사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를 상장하는 것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약속한 사안이다. 롯데 측은 “호텔롯데는 주간사 회사가 확정되면, 관련 이사회 및 주주총회 개최 등을 통해 정관 개정 작업 등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사재 출연 등을 통해 사회공헌사업의 규모를 늘린다. 롯데그룹은 2013년 기준 기부금 순위에서 재계 7위,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6위로 재계 순위(5위)에 비해 낮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이 규모도 작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고향인 울산 등 특정 지역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사회공헌사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국정감사 이전에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향후 확대되는 사회공헌사업을 종전의 그룹 내 사회공헌 담당 단체(장학재단, 복지재단, 삼동복지재단)에 맡기지 않고 그룹 정책본부 차원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재단 3곳을 맡고 있는 신영자 이사장이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편에 선 것으로 알려지며 관계가 껄끄러워진 것이 고려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신동빈 회장의 이름을 걸고 별도의 재단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사회공헌사업 확대는 신동빈 회장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한국유통학회장)는 “그룹 총수가 사회공헌활동에 직접 나서는 것은 한국형 재벌의 모습이다. 신 회장이 본격적으로 한국형 기업 리더로 자리매김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이 언론재단 설립 추진 등 언론과의 소통 강화에 나선 것도 주목된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폐쇄적인 기업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언론과 공감대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데 많은 이들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상황도 정례 브리핑 형태로 언론에 알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김창덕·손가인 기자
#호텔롯데#증권사#신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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