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官, 위기의 양계농가 살리기 팔걷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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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생닭 1600t 추가구매”… 정부 “닭고기 급식 확대”

11일 급식업체인 현대그린푸드의 닭고기 구매담당자 강승찬 씨(오른쪽)가 협력업체인 에이스푸드의 윤준현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급식에 쓰일 닭의 품질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제공
11일 급식업체인 현대그린푸드의 닭고기 구매담당자 강승찬 씨(오른쪽)가 협력업체인 에이스푸드의 윤준현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급식에 쓰일 닭의 품질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제공
치킨(튀김닭) 값은 오르는데 생닭 값은 갈수록 떨어져 생계까지 위협받게 된 양계 농가들을 돕기 위해 민관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급식업체인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닭고기 구매량을 지난해보다 1600t 늘려 총 6200t 구매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현대그린푸드는 치킨 값은 마리당 2만 원에 육박하지만 생닭 가격은 1588원(1.6kg 기준)으로 최근 5년간 17% 떨어졌다는 동아일보의 보도(8월 6일자 A14면) 이후 이같이 결정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말복인 12일을 ‘닭고기 먹는 날’로 정하고 닭을 이용한 메뉴를 각 사업장에 제공할 예정이다. 또 월평균 3, 4회 제공됐던 닭고기 반찬을 5, 6회까지 늘리기로 했다. 고덕길 현대그린푸드 식재사업부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 농가와 협력업체를 위해 구매량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500여 개 사업장에서 하루 평균 50만 식의 급식을 공급하고 있다.

정부도 닭고기 소비 촉진에 함께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육계협회와 함께 닭고기 가격할인 행사를 12일까지 진행한다. 소비자들은 이마트에서 볶음용 닭 등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13일 닭고기 수급 조절협의회를 열고 학교나 군부대 급식 등에 닭고기 메뉴를 늘리는 등 닭고기 소비 촉진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에 치킨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던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아직 치킨 업계 쪽의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민간 기업과 농식품부의 닭고기 소비 촉진 움직임은 활발한데 정작 닭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치킨 업계는 요지부동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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