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마크호텔, 경포대 관광 명소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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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호안재’ 안채-사랑채 갖춰… 전체 호텔 ‘美 친환경 인증’ 받아

올 들어 강원도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강원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64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만7000여 명에 비해 17% 늘었다. 강원 지역에는 이처럼 빠르게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에 맞춰 숙박 시설도 고급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강릉 경포대에 새로 문을 연 6성급 호텔 ‘씨마크(SEAMARQ) 호텔’이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을 끌 만한 ‘한옥동’을 갖춰 주목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운영하는 이 호텔은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재개관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씨마크는 ‘바다’라는 의미를 가진 영어 단어 ‘SEA’와 ‘최고급, 일류’라는 의미의 프랑스어인 ‘MARQ’의 합성어다.

지상 15층, 지하 4층에 한옥동 1채 등 150개 객실을 갖추고 개장한 씨마크 호텔은 정 명예회장에게 각별한 장소였다. 북한 지역인 강원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가 고향인 그는 고향과 가까운 곳에서 향수를 달래고자 경포대를 자주 찾아 이곳에 머물렀다. 정 명예회장은 여름마다 신입사원 수련대회를 열어 이곳에서 젊은 직원들과 씨름, 배구 등을 즐기며 독특한 가족문화를 만들어 나갔다.

한옥동인 호안재(蝴安齋·사진)는 도시 한옥 건축가인 황두진 씨가 설계를 맡아 전통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한옥동의 안채는 ‘대나무 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는 곳’이라는 뜻의 청우헌(聽雨軒), 사랑채는 ‘복을 부르는 곳’이라는 의미의 소희루(召禧樓)로 지어졌다.

현대 특유의 문화가 깃든 이 호텔의 전체 설계는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맡았다. 건축 초기 단계부터 주변 자연 환경을 먼저 고려해 친환경 건축물로 지어진 것도 눈길을 끈다.

친환경에너지인 태양광과 지열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절전 조명인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설치해 ‘저탄소 녹색 호텔’로 탄생했다. 쾌적한 실내 환경과 투숙객 및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 자재도 사용했다. 이런 노력으로 씨마크 호텔은 개관 전에 미국의 친환경건축물인증(LEED)을 획득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씨마크호텔#경포대#관광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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