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0.3%… 금융위기 이후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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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뭄-수출부진 ‘3중 악재’… 2015년 성장률 2%대 중반 추락 가능성

올 2분기(4∼6월) 한국 경제가 전 분기 대비 0.3%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가 목표로 한 3.1%에서 크게 낮아진 2%대 중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에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기존(2010∼2012년 기준 3.7%)보다 크게 낮은 3%대 초반으로 추정해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한은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0.3%)를 제외하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1∼3월·0.1%)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지난해 1분기 1.1%이던 분기별 성장률은 이후 5개 분기 연속 0%대를 이어 갔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확산과 가뭄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성장률이 크게 낮아졌다”며 “국내 소비는 메르스가 진정되면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민간 소비가 전기 대비 0.3% 줄어 세월호 사태가 있었던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설비투자(0.4%)와 수출(0.1%)도 미약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수출이 크게 부진해 순수출(수출―수입)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0.2%포인트로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또 가뭄의 여파로 농림어업 생산이 11.1%나 감소한 것도 성장률 전반에 큰 타격을 줬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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