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 매각가 1조218억 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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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예상보다 부담 커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금호산업 경영권(지분 50%+1주)에 대한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금호산업 채권단이 매각가를 1조218억 원(주당 5만9000원)으로 정해 박 회장 측에 통보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23일 채권단으로부터 유선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통보가 왔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따로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앞서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본입찰에서 6007억 원을 써낸 바 있고, 최근 회계법인의 기업가치 재평가에서도 “금호산업의 가치는 주당 3만1000원(경영권 5273억 원)”이라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한다는 점을 들어 경영권 프리미엄을 기업가치의 90% 수준으로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삼구 회장과 금호산업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동생 박찬구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을 같은 기업집단으로 보지 말아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인 박삼구 회장 측이 이날 승소했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판사 황병하)는 “금호석화와 그 계열사들은 2010년 워크아웃 이후부터 금호아시아나와 사실상 경영이 분리됐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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