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중 사장 “산업용 맞춤 효소 세계 1위 목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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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 CEO]29일 코스닥 상장 제노포커스 김의중 사장

김의중 제노포커스 사장이 효소와 함께 3D프린터로 만든 효소 모형을 보여주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김의중 제노포커스 사장이 효소와 함께 3D프린터로 만든 효소 모형을 보여주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맞춤 효소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이사 사장(42)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지속적인 효소 개발, 적용 산업 확대, 신규시장 발굴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연평균 5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2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제노포커스는 자연 상태로 존재하는 각종 효소를 산업 용도에 맞게 개발하는 맞춤 효소 전문기업으로 2000년 설립됐다. 올해 기술평가 특례로 상장하는 첫 번째 기업이다.

제노포커스는 맞춤 효소 개발 및 생산에 필요한 기반 기술인 미생물 디스플레이 기술과 재조합 단백질 세포 밖 분비 발현 기술을 갖고 있다. 효소를 세포 표면에 나타나게 만드는 미생물 디스플레이 기술은 효소가 특정 물질과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초고속으로 스크리닝할 수 있어 효소를 신속하게 개량할 수 있는 핵심기술로 꼽힌다.

또 원하는 효소를 숙주 미생물의 세포 밖에 분비시키는 재조합 단백질 세포 밖 분비 발현 기술은 고순도 효소를 경제적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효소가 세포 안에 분비될 때는 세포를 파쇄해야 하지만 세포 밖에서 분비될 때는 이 과정을 건너뛸 수 있기 때문이다.

제노포커스가 생산하는 효소 제품은 락타아제, 카탈라아제, 리파아제 등이다. 락타아제는 모유에 포함된 면역 증강 물질인 갈락토올리고당(GOS)을 만드는 효소로 제노포커스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했다. GOS는 병원균 증식을 막고 아토피에 효과가 있어 프리미엄 분유, 요거트, 유제품 등에 쓰인다. 중국 효소회사와 국내 식품회사 등에 납품하고 있다.

카탈라아제는 과산화수소를 물과 산소로 분해하는 효소다. 제노포커스는 고온에서 안정적인 카탈라아제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했다. 반도체 식각 공정 후 남아 있는 과산화수소를 제거하는 용도로 삼성전자 중국 시안공장에 월 40t 이상 공급하고 있다.

리파아제는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로 의약품, 식음료, 세제, 바이오디젤 등에 쓰인다. 글로벌 제약회사의 주문을 받아 항통증 신약 제조용 원료의약품을 개발했다.

제노포커스는 지난해 매출액 61억 원에 영업이익 14억 원을 올렸다. 공모로 조달하는 자금(132억 원)은 효소 생산 공장 신축과 연구개발비 등으로 쓸 예정이다.

연세대에서 생명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 사장은 “화장품 원료 효소, 구강 플라크 제거 효소, 화학무기 제독 효소 등도 이미 개발했다”며 “바이오 신소재를 넘어 효소 치료제, 바이오 신약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
#김의중#제노포커스#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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