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엔低 쇼크’ 감내수준 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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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300곳 조사
적정 원-엔 924원… 4월 908원
2곳 중 1곳 “피해 입고 있어”

엔화 약세로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엔 환율이 이미 한국 기업들이 버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일본에 수출하고 있거나 해외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67곳(55.7%)이 ‘엔화 약세로 수출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답했다. ‘전혀 피해가 없다’와 ‘거의 피해가 없다’고 답한 기업은 각각 23곳(7.7%)과 110곳(36.7%)이었다.

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원-엔 환율 수준은 평균 924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평균 원-엔 환율인 908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미 상당수 기업들이 버티기 힘들 정도로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철강 업종이 963원으로 가장 높았다. 석유화학(956원), 기계(953원), 음식료(943원)가 뒤를 이었다.

향후 일본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10% 내릴 경우 국내 기업들의 수출 물량은 평균 11.7%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가격에 민감한 음식료 업종의 경우 일본 제품 가격이 10%만 낮아져도 수출 물량이 18.7% 감소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엔화 약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한 기업은 10곳 중 1곳(12.0%)에 그쳤다. 10곳 중 7곳(69.7%)은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계획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18.3%였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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