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굿잡 취업박람회’ 뜨거운 열기…250개 기업-구직자 1만명 찾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3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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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늦둥이라 아버지 연세가 많으신데 꼭 취업해서 경제적으로 힘이 돼 드리고 싶어요.”
서울 성암국제무역고 중국무역과 3학년인 한유진 양(18)은 13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취업 면접을 봤다. 앳된 얼굴의 여고생에게 취업 면접은 아직 생소한 경험이지만 한 양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누구보다 진지하게 면접에 임했다.

한 양은 이날만 총 네 군데 회사에서 면접을 봤다. 하지만 일일이 회사를 찾아다닐 필요는 없었다. 250개 기업이 참여한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KB 취업박람회)’에서 모든 면접을 치렀기 때문이다. 한 양은 “전산회계 1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만큼 취업할 회사에서도 회계 업무를 맡고 싶다”며 “여기서 꼭 첫 직장을 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13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KB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2011년 10월 처음 열린 뒤 올해 9회 째를 맞은 KB 취업박람회는 국민은행이 추천한 우수기업, 한국무역협회 우수회원사 등과 구직자를 연결해주는 행사다.

이날 KB 취업박람회가 열린 코엑스 행사장에는 취업난을 반영하듯 약 1만 명의 방문자가 다녀갔다. 특성화고 재학생, 졸업을 앞둔 대학생, 군인, 새 일터를 찾는 직장인 등 다양한 구직자들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대학원을 졸업한 뒤 1년간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최지만(29) 씨는 “박람회장에서 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기업을 찾았다”며 “꼭 합격해서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참가 기업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올해 KB 취업박람회에는 쌍방울, 루멘스, 녹스 등 250개 기업이 참여했다. 참여 기업들은 저마다 부스를 열고 구직자들에게 취업컨설팅, 무료 직무적성검사 등을 제공했다. 기업들은 구직자를 대상으로 실제 면접을 진행한 뒤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채용을 진행할 방침이다.

박람회에 참여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석, 박사 학위를 가진 인재들이 박람회장을 많이 방문했다”며 “박람회를 통해 기계공학, 금속공학 전공자와 경력단절여성 등 3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은행은 구직자와 구인기업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박람회장을 ‘무역인재관’, ‘이공계인재관’, ‘여성과학기술인재관’ 등 6개로 나눠 운영했다. 특성화고 재학생을 위한 특성화고 모의면접관, 부사관 모집관 등 다양한 직업체험관도 마련했다. 구직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기업 부스를 방문한 구직자 중 선착순 300명에게 1만 원의 면접지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국민은행은 책상과 노트북 등 박람회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품을 참가 기업에 무상으로 제공했다. 박람회를 통해 채용을 한 기업에는 채용인원 중 10명에 한해 1인당 50만 원의 채용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구직자들이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국민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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