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근수 대표“참고할 만한 도면도, 변변한 자료도, 전문 인력도 없었어요. 불모지나 다름없던 상황에서 정수기 필터를 연구하고 직접 설계한 자동화설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근수 율진프라임㈜ 대표는 정수기 필터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다. 정수기 필터에 대한 국내외 전문지식이 거의 전무했던 1996년 회사를 설립해 20년 동안 한길을 걸어오며 다양한 선도 기술을 개발해왔다. 국내 최초로 ‘코어리스(Coreless)’ 필터 성형에 필요한 장비와 기술을 자체 개발했고, 수명이 긴 다층성형 구조 필터를 완성해 실용신안 등록을 하는 등 특화된 기술을 선보였다. 경기 광주에 위치한 율진프라임은 ‘작지만 반듯한 기업’이라는 말이 꼭 어울리는 회사다. 1997년부터 코웨이와 거래를 시작해 지금까지 정수기 필터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코웨이의 우수협력업체 상을 6번이나 수상했을 정도로 기술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필터는 정수기의 핵심 부품이자 물의 맛과 질을 결정하는 품목이다. 율진프라임이 공급하는 필터는 소비자 모두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을 생산할 수 있는 최적화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율진프라임은 필터 자동성형기와 절단기, 열처리기, 초음파 융착기 등 정밀설비를 갖추고 섬세한 제작기술로 정수기 필터와 부직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설비들은 한 대표가 직접 설계해 제작한 것들이다. 클레임 없는 최고의 제품을 납품하다보니 거래처의 신뢰도 든든하다. 이 달 말일에는 코웨이의 협력사 CEO들이 회사를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상생현장을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창원에 있는 방위산업체에서 10여 년간 근무하다 정수기 사업과 연을 맺은 한 대표는 2005년부터 무(無)차입 경영을 이어가는 알짜회사를 일궈냈다. 그는 회사의 성장비결이 ‘인본경영’과 ‘행복경영’에 있다고 했다. 율진프라임 직원들은 모두 ‘회사가 바로 내 것’이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있다. 연한이 되면 자동으로 승진하며 정년이 지났더라도 본인이 원하고 능력만 있다면 계속 고용을 보장받는다.
한 대표는 한창 나이인 50대 중후반 직원들을 퇴사시키는 기존 정년제도가 회사 성장에 오히려 역행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직장인이 회사에 기여하고 업무성과를 높이려면 무엇보다 고용안정이 보장돼야 할 것”이라며 “정년을 70세까지로 늘린 게 성장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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