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한국기업]CJ그룹, 한국 문화를 세계인의 일상속으로

  • 동아일보

글로벌 문화 창조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는 CJ그룹은 2020년까지 전체 매출액 중 해외 매출의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진은 CJ 계열의 방송 사인 tvN에서 방영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한 장면. CJ그룹 제공
글로벌 문화 창조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는 CJ그룹은 2020년까지 전체 매
출액 중 해외 매출의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진은 CJ 계열의 방송 사인 tvN에서 방영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한 장면. CJ그룹 제공
CJ그룹의 역사는 1953년 11월 5일 시작됐다. 이날은 CJ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국산 설탕을 처음 생산한 날이다. 제일제당은 이후 우리나라 식품업계의 대표주자로 성장해 나갔다. 이후 삼성그룹이 1996년 5월 계열분리를 시행할 때 제일제당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이 독립해 독자 기업군(당시 이름은 제일제당그룹)으로 공식 출범했다. 제일제당그룹은 2002년에는 사명을 ‘CJ’로 바꾸며 식품기업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문화창조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선언은 곧 현실화됐다. 삼성그룹에서 계열분리되기 직전인 1995년 1조7000억 원에 불과했던 CJ그룹의 매출액은 2014년 26조8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식품 및 식품서비스 △바이오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등 4개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덕분이다. CJ그룹이 전통적인 내수기업에서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청사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CJ그룹 측의 설명이다. CJ그룹 내부에서 이재현 회장을 ‘범삼성가의 3세’가 아닌 ‘CJ그룹의 실질적인 창업주’로 부르는 이유다.

CJ그룹은 1995년 미국의 애니메이션 업체인 드림웍스에 3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300억 원)의 ‘통 큰 투자’를 감행했다. 당시 CJ그룹의 자산이 1조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는 사운을 건 결단이었다. CJ그룹 관계자는 “당시의 투자를 발판으로 CJ그룹은 영화와 방송과 음악 등에 진출해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CJ그룹은 10년 이상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문에 꾸준히 1조5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고, 그 결과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와 드라마인 ‘응답하라 1994’ 등의 인기 콘텐츠가 탄생했다.

CJ그룹은 새로운 시장도 발굴했다. CJ CGV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멀티플렉스 영화 상영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CJ제일제당은 즉석밥인 ‘햇반’을 선보여 음식 문화를 바꿨다. CJ푸드빌은 패밀리 레스토랑인 빕스를 통해 새로운 외식 공간을 마련했고, CJ올리브영은 헬스·뷰티 드러그스토어를 선보였다.

CJ그룹은 앞으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한다. 전 세계인이 매년 2, 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매월 1, 2차례 한국 음식을 먹으며, 매주 1, 2편의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매일 한국 음악을 듣는 등 일상적으로 한국을 접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CJ그룹은 2020년 총 매출액 중 해외 매출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려 ‘그레이트 CJ’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