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특별퇴직금 못줘” 국민銀 사외이사의 뒤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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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주전산기 교체과정서 대립… 정병기 前감사 지급件 보류시켜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KB금융 사태’ 당시 자신들과 대립했던 임원의 퇴직금 지급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국민은행 공시에 따르면 4명의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1월 열린 이사회에서 정병기 전 국민은행 감사에 대한 특별퇴직금 지급 안건을 보류했다. 특별퇴직금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임하는 임원에게 관례적으로 지급되는 일종의 위로금이다.

정 전 감사는 지난해 국민은행의 주전산기를 기존 IBM에서 유닉스로 교체하는 방안을 놓고 사외이사들과 대립각을 세운 인물이다. 정 전 감사는 은행 실무자들이 작성한 주전산기 교체 관련 보고서가 유닉스에 유리하도록 조작됐다고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그 결과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았고 올해 주총 때 일괄 사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결국 이 사건은 당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동반 사퇴로까지 이어졌다. 금융권에서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의 특별퇴직금 지급 보류 결정을 두고 ‘보복성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국민은행은 11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열어 조하현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김우찬 법무법인 한신 대표변호사,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유승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을 사외이사 최종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특별퇴직금#임원#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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