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선정적 도우미 어쩌나…” 조직위의 반성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2월 24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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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2015 서울모터쇼’가 오는 4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이번 모터쇼는 자동차에 첨단 IT, 환경 기술을 접목시킨 모델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위원장 김용근)는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5 서울모터쇼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서울모터쇼는 ‘기술을 만나다, 예술을 느끼다(experience the technology, feel the artistry)’를 주제로 미래자동차의 흐름과 방향을 제시한다.

올해 모터쇼는 국내 완성차 9개, 수입차 24개 등 총 33개 브랜드가 참가해 350여대(국산 141대, 수입 206대)를 전시한다. 람보르기니, 선롱버스 등 5개사는 서울모터쇼에 사상 처음으로 참가한다. 또한 월드프리미어 6종, 아시아프리미어 9종, 코리아프리미어 18종 등 총 33대(콘셉트카 12대 포함)가 서울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국내 완성차로는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파워프라자, 코니자동차 등이 참가한다. 수입차는 도요타와 혼다, 닛산, BMW, MINI,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포드, 푸조, 시트로엥, 재규어, 마세라티 등이 참가한다. 벤틀리는 2007년 이후 8년 만에 참가한다.

이륜차는 삼천리자전거와 혼다, BMW모토라드 등이 참가하고, 튜닝업체는 이날까지 12개사, 부품 및 용품업체는 108개 업체가 참가를 신청했다.

현대차는 투싼 후속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는 등 28대를 전시한다. 기아차는 K5 후속과 KND-9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월드프리미어 1종을 포함해 30대, 르노삼성은 아시아프리미어 2종을 포함해 15대, 쌍용차는 월드프리미어 1종을 포함해 19대를 전시한다. 이밖에 현대상용차와 코니자동차, 파워플라자 등이 다양한 차를 선보인다.

수입차는 BMW가 미니와 모토라드를 더해 39대로 가장 많은 차량을 선보이며, 토요타·렉서스 25대, 메르세데스벤츠 15대, 폴크스바겐 15대, 재규어랜드로버 13대, 혼다 8대 등을 전시한다.

부품 및 용품 업체는 현대모비스와 만도, 한라공조, 남양공업, 리한, 명화공업 등이 참가한다. 하지만 올해도 국내 타이어업체가 참가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모터쇼를 준비하며 국내 타이어업체를 모두 방문해 참가를 요청했지만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 더 집중할 때라는 대답을 들었다”면서 “이번에는 해외시장에 집중하지만, 2017년부터는 참가를 긍정적으로 고민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모터쇼 기간에 자동차 디자인을 주제로 카를로 팔라자니(전 페라리 디자이너), 데일 해로우(영국왕립예술학교 자동차디자인학장) 등이 참여하는 ‘CAR IS ART’ 국제 컨퍼런스가 열린다. 또한 자율주행, 감성기술 등 자동차 IT기술 동향과 미래 추세를 예측하는 ‘자동차, IT기술을 만나다’ 세마나도 개최된다.

김용근 위원장은 “전시 주제에 맞게 관람객들이 자동차에 접목된 기술뿐만 아니라 디자인, 감성, 장인정신, 철학 등 자동차의 예술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관람객들이 자동차의 본질과 문화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모터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모터쇼는 지난 1995년 1회를 시작으로 격년으로 열리고 있으며,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가 공인한 국내 유일의 국제 모터쇼이다.

한편 이날 예상 관람객 숫자와 도우미에 대한 의미 있는 발언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조직위는 그동안 매번 100만 명 이상이 서울모터쇼를 다녀간다고 홍보해왔으나, 실제로는 60만 명 수준이었다고 고백한 것.

김 위원장은 “관람객 집계에서 허수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그동안 관람객 숫자가 상당부분 부풀려졌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3년도의 실제 관람객 수는 60만 명(조직위 발표 120만 명)이었다. 세계적인 모터쇼도 평균 70~120만 명이 다녀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서울모터쇼도 질적으로 성숙해야할 단계”라며 “올해 서울모터쇼는 실제 관람객 65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모터쇼 도우미의 선정성과 관련해서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서울모터쇼를 고급스럽게 만들기 위해 도우미의 수위를 조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모터쇼 도우미가 선정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일각에서는 가족이나 청소년이 참가하기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도우미 문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있지만, 모터쇼의 본질은 언제나 자동차”라면서 “이제는 관람객의 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에 (선정적인 도우미는)새롭게 생각해야할 문제로, 참가 업체에 품격 있는 모터쇼를 만드는데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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