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 감자칩 열풍에 제과업체 자존심 경쟁… “내가 원조” vs “내가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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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허니통통과 합쳐 우리가 1위”… 농심 “단일품목으론 허니버터 눌러”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달콤한 감자칩 시장을 놓고 제과업체들 간의 각축전이 뜨겁다. 21일에는 ‘매출 1위’ 자리를 놓고 ‘원조’인 해태제과와 ‘추격자’인 농심이 신경전을 벌여 화제가 됐다.

발단은 “최근 시판한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한 달 만에 360만 개가 팔렸다”는 농심의 발표였다. 농심은 이날 아침 내놓은 자료에서 “수미칩 허니머스타드의 한 달 매출액은 약 86억 원으로, 이는 기존 대표 제품이자 스테디셀러인 ‘새우깡’의 월평균 매출(60억∼70억 원)을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달콤한 감자칩 전쟁에서 우리가 ‘원조’인 ‘허니버터칩’을 누르고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해태제과는 3시간 만에 보도자료를 내며 맞대응했다. 해태제과 측은 “허니버터칩 한 품목의 월평균 매출은 75억 원이지만 최근 출시된 자매품 ‘허니통통’의 한 달 예상 매출(38억 원)까지 합치면 1월 매출만 약 113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허니버터칩 시리즈는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유통 매장에서 매진을 이어가는 등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제과업계에서는 양쪽 의견이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는 의견이다. 단일 제품을 기준으로 하면 농심이, 달콤한 감자칩 분야 전체에서는 해태가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 대형마트의 과자 담당자는 “허니버터칩은 구하기 힘들다는 ‘희소성’으로, 후발주자인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물량 공세로 계속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의 연간 감자칩 시장 규모는 2000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유통업계와 제과업계에서는 올해도 달콤한 감자칩 제품이 계속 시장에 등장해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감자칩#농심#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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