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꼬마들의 큰 싸움

정세진기자 입력 2015-01-05 03:00수정 2015-01-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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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티볼리’ 1월 셋째주 출시… 3파전 예고 “신차가 많이 팔려 회사가 안정되고 해고자들도 복직되면 좋겠다. 그러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

지난해 12월 18일 가수 이효리 씨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런 글을 올리면서 쌍용자동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는 주목을 받았다. 연예인이 해고 근로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티볼리가 화제의 중심에 선 것이다. 티볼리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연예인 발언 때문이 아니라 국내자동차업계는 티볼리 같은 소형 SUV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1월 국내 완성차업체 5곳의 SUV 판매대수는 30만475대로 SUV 판매가 가장 많았던 2002년(29만7000여 대)을 넘어섰다. 이 중 소형 SUV 비중은 2008년 18%대에서 약 30%까지 급성장했다.

○ 국내 업체 삼파전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3일 나오는 티볼리의 가솔린 모델 연비는 L당 12∼12.3km 수준이다. 경쟁 모델인 한국GM ‘트랙스’가 L당 12.2km, 기아자동차 ‘쏘울’이 11.5km인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티볼리는 70%가 넘는 고장력 강판을 쓴 안정성과 가격 대비 성능을 강조하면서 소형 SUV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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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나온 소형 SUV 가운데 앞서 두각을 나타낸 모델은 르노삼성자동차 ‘QM3’였다. 이 차는 2013년 말 국내 판매를 앞두고 7분 만에 우선 판매물량인 1000대가 사전 예약에서 완판됐다. QM3는 지난해 1만8191대가 팔리면서 침체에 빠진 르노삼성차를 기사회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랙스 역시 지난해 1만 대 이상 팔리면서 전년보다 판매가 30%가량 늘었다. 1.4L급 가솔린 터보엔진을 탑재한 트랙스는 최고출력 140마력으로 동급 차량에 비해 주행 성능이 뛰어나다.

수입차업계도 소형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소형 SUV로 분류되는 폴크스바겐 ‘티구안’이 지난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것을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GLA’, 렉서스 ‘NX300h’, 닛산 ‘캐시카이’ 등도 지난해 국내에 들어왔다.

○ 불황에 작아진 SUV

자동차업계는 소형 SUV의 인기가 경기 불황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고 있다. 레저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SUV의 인기는 치솟고 있지만 고가 SUV를 구매할 여력이 없는 젊은 소비자들이 대안으로 소형 SUV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북미 등에 비해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딘 유럽에서 소형 SUV가 더 인기”라며 “특히 소형 엔진을 달고도 주행성능에서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차체 공간이 점점 넓어지는 것도 인기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젊은층을 겨냥한 맞춤형 전략도 적중하고 있다. QM3는 고객 취향에 따라 오렌지와 블루 등 다양한 색의 탈착식 천연가죽 시트를 적용할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에 싫증이 나면 교체할 수 있다. 티볼리 역시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계기판 색상을 레드 블루 등 6가지 컬러로 언제든 바꿀 수 있다.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도 지난해 11월 말 “새로운 소형 SUV 모델을 통해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에서 소형 SUV를 국내에 내놓으면 소형 SUV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소형 SUV#쌍용자동차#티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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