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GENESIS, 세바스치앙 살가두 2014 한국전시회

  • 동아일보

photographs by SEBASTIAO SALGADO
2014. 10. 15-2015. 1. 15 /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마다가스카르 모람바 만 머시룸 섬 위의 포니바오밥 Fony baobab. Andansonia rubrostipa. 2011촬영
마다가스카르 모람바 만 머시룸 섬 위의 포니바오밥 Fony baobab. Andansonia rubrostipa. 2011촬영
군집을 이룬 바오바브나무가 눈부신 하늘과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 사이에 의젓하게 도열해 있다. 상상 속 별천지 같은데 현실 속 풍경이다. 주인공은 마다가스카르 모람바 만 머시룸 섬에 터 잡은 포니바오바브나무들.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 세바스치앙 살가두 씨(70)의 ‘제네시스’전(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만날 수 있다.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대륙 동남쪽에 있는 섬나라이다. 아주 먼 옛날 지각 변동으로 대륙서 떨어져 나왔고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다. 이곳 동식물의 80%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고유한 종이어서 이 섬은 ‘생물의 보고’라고 불린다. 특히 바오바브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 후리후리한 키에 넉넉한 허리둘레를 가진 데다 지구상 유일하게 군집을 이루며 서식하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지구가 생성된 시간으로 돌아가 어떻게 인간과 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성찰한 흑백사진 연작이다. 최근 내한한 작가는 발전을 앞세워 자연을 망가뜨리는 인류의 가벼운 처신을 고민하면서도 미래를 낙관했다. 지구 스스로의 방어체계와 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바오바브나무를 신성한 존재로 여겨서 함부로 베지 않는다. 바오바브나무를 비롯한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인간만큼 소중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언제쯤 깨달을 수 있을까. ‘제네시스’의 경이로운 풍경이 이렇게 말을 건네는 듯하다.

“우리는 파라다이스에서 태어났다. 이제 파괴를 멈추고 파라다이스를 원래대로 되돌려놓아야 할 때다. ”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제네시스#세바스치앙 살가두#세바스치앙 살가두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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