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양적완화 실체 드러나면 엔화 몰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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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안팎서 경고 목소리 잇따라

일본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에 대해 일본 안팎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후지마키 다케시(藤卷健史) 유신당 의원은 “일본은행이 양적완화로 정부의 재정위기를 ‘위장’하고 있는 게 드러나면 엔화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달러당 200엔을 돌파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엔-달러 환율은 엔화 약세의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3일 엔화 가치는 달러당 119엔을 돌파하며 2007년 8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무디스는 1일 일본의 올해 국가채무가 국내총생산(GDP)의 245%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며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후지마키 의원은 “거액의 국가채무를 없애기 위한 수단은 증세나 인플레이션밖에 없다”며 “아베 정권은 (소비세 재인상 연기로) 국민을 ‘지옥’으로 이끄는 ‘악성 인플레이션 정책’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후지마키 의원은 JP모건 체이스의 도쿄지점장, 헤지펀드 대부인 조지 소로스의 투자 자문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참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경제전문가 출신이다.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도 3일 “일본은행이 한 달 전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한 이후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한층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며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양적완화는 가장된 엔저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양적완화#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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