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오디오 뱅앤올룹슨 “웨어러블 기기 관심없어, 고급車-호텔 사업 주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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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토니 CEO e메일 인터뷰

“현재로서는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기기 같은 새로운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 없습니다.”

덴마크 프리미엄 전자 기업인 뱅앤올룹슨(B&O)의 튜 맨토니 최고경영자(CEO·39·사진)는 27일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B&O는 계속해서 핵심 역량인 오디오와 비디오 관련 제품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른 전자 기업들처럼 B&O 역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새로운 시장 찾기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맨토니 CEO는 최근 스마트워치를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신성장 동력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 대신 그는 자동차와 호텔 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주목했다.

맨토니 CEO는 “애스턴 마틴,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같은 고급차 브랜드에 자동차용 오디오와 스피커를 판매한 게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다른 고급차 기업을 대상으로도 제품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급차 시장에서 생긴 (B2B 사업) 노하우를 최근에는 고급 호텔 사업에도 적용시키고 있다”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고급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도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어폰과 헤드폰처럼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으로 구성된 ‘베오 플레이’도 새로운 시장 창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맨토니 CEO는 “2012년 처음 선보인 베오 플레이 제품들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들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 기존 오디오와 스피커 제품 판매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에 “B&O가 디자인을 앞세우는 것처럼 핵심 경쟁력을 계속 강조하는 게 지속 가능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2011년 3월부터 B&O를 이끌고 있는 맨토니 CEO는 글로벌 전자 기업 CEO로는 드물게 30대다. 1999년 덴마크 코펜하겐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전략컨설팅 기업인 매킨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영국 모터사이클 기업인 트라이엄프에서 CEO를 지내기도 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오디오#뱅앤올룹슨#멘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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